진화 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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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요

> 진화는 당신보다 더 영리합니다. > Evolution is cleverer than you are. >---- > - 프랜시스 크릭[* 오겔의 제2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선택 그 자체는 지적이거나 목적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결과물은 영리하다는 뜻. 동료 진화생물학자인 레슬리 오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 진화의 불빛에 비추지 않고서는 생물학은 아무 의미가 없다. > Nothing in Biology Makes Sense except in the Light of Evolution >---- > -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생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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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수많은 학자들이 생물 진화에 대한 가설을 제시하였으나, 현재는 찰스 다윈이 주장한 자연 선택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생명체의 진화 현상은 실제로 연구실에서 밝혀졌다.[[1]] 이런 식의 관찰적 증명은 무수히 많으며, 일부 종교의 이론을 제외하면 어떠한 대안이론도 없기 때문에 수백 년간 연구발전을 거듭해온 생물학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이다.

생물학에서는 보통 4가지 방법으로 특정 생물에 대해 설명한다. 그 4가지를 보자면[* Tinbergen, N. (1951). The study of instinct.]

* 생리학적 설명은 생물을 뇌와 같은 여러 기관들과 호르몬 간의 작용, 즉 생리적인 면에서 설명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사냥 행동을 설명한다면 생리학적 설명은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고, 뇌는 어떻게 반응하며, 체내 당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한다.
* 개체발생적 설명은 어떤 생물이 자라온 환경을 토대로 생물을 설명한다. 같은 고양이라도 야생고양이는 사냥~~과 쓰레기통 뒤지기~~을 잘하는 반면 집냥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개체발생적 설명은 둘 간의 차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사냥 행동이 자라면서 어떻게 발달하는지 설명한다.
* 진화적 설명은 한 생물이 진화해온 역사적 토대를 기준으로 생물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사냥할 때 앞발을 사용하는데, 사자도 사냥할 때 앞발을 사용하지만 악어는 그렇지 않다. 이런 차이는 고양이와 사자가 역사적으로 더 가까워 더 많은 행동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이처럼 진화적 설명은 어떤 기능이나 특징이 왜 생겨났는지 진화적인 역사의 맥락 안에서 설명한다.
* 기능적 설명은 어떤 생물이 왜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한다. 고양이가 사냥할 때 하는 여러 행동들(숨죽이기, 웅크리기 등)은 그냥 폼으로 생겨난 게 아니다. 기능적 설명은 그런 특징들이 왜 진화했으며, 어떻게 생물의 생존이나 번식에 도움이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 중 진화생물학은 진화적 설명기능적 설명, 특히 기능적 설명을 주로 담당하는 생물학이다.

진화생물학은 현대 과학의 정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사성이 크며 현대 학문의 발전에 끼친 영향력이 막대하다. 또한 존재는 존재하기에, 그리고 존재 적합하고 존재 가능하기에 존재한다는 철학적 명제를 자연 과학적 명제로 치환하여 자연 과학의 영역에서 논할 수 있게 되어 인문학과의 학제학적인 연구(과학철학 등)를 급속도로 촉진시키게 되었다.

생물의 진화는 언어의 변이와 유사한 점이 있다. 동일 언어를 쓰는 집단 중 일부가 떨어져 나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원래 집단과 서로 교류하지 않을 경우 양쪽 집단의 언어는 서로 다른 변화가 축적되어 결국 서로 의사 소통이 불가능해지고, 결국 2개의 다른 언어로 분리된다. 생물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유전자 풀(gene pool)을 공유하는 집단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고 기존 집단과 생식적인 교류를 하지 않을 경우 서로 다른 변이가 축적되어 결국 서로 교배하여 생식 가능한 자손을 만들 수 없는 수준까지 유전자가 달라진다. 그러면 2개의 으로 분리되었다고 본다.

진화에 대한 설명

진화, Evolution이란 생물 집단의 유전자 풀(gene pool)내의 형질의 빈도가 세대를 거치면서 점점 변화하는 것이다.

유전자 풀은 집단 내에 존재하는 대립형질들을 모아놓은 개념상의 존재이다. 쉽게 말하자면, 인간이라는 생물군 안에 존재하는 검은 머리, 금발 머리, 갈색 머리 등의 서로 대립되는 형질들을 모두 모아놓은 개념. 현재까지도 '유전자 풀(Gene poo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우리말로 번역한 '유전자 급원'(즉 유전자 공급원)이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게놈(Genome)' 역시 '유전체'로 번역하여 쓸 수 있다.

다윈의 이론에 입각한 정의는 자연선택, 돌연변이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물의 변화다. 다윈의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특정 집단이나 특정 개체가 의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진화하는 듯이 이해하는 경우다.[* 특히 일본의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특촬 같은 서브컬쳐 장르에서 도드라진다. 진화라는 명칭이 일종의 주도적인 변신을 의미하는 것처럼 사용한다. "진화를 통해 가능성의 힘을 보여주자" 류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적자 생존'이라는 말 역시 오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자 생존이라는 말의 어감을 적응하여 생존하였다라고 개체가 적극적으로 주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적응한 듯한 어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적자생존은 "적합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뉘앙스로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유전자 급원 중에서 자연선택을 거쳐 살아남은 것들일 뿐이다. 그런데 자연선택이라 하면 또 다른 오해를 할 수 있으니, 바로 자연이 의도를 가지고 선택했다는 착각이다. 어디까지나 살아남은 것들을 대상으로 결과적으로 자연선택되었다라고 말하는 것 뿐이지, 정말로 자연이 의도를 가지고 선택했다는 뜻이 아니다. 간혹 자연을 의인화, 신성시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되는 진화의 과정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생존률이나 번식률이 서로 차이가 난다. → 환경이 이 차이에 영향을 준다. → 많이 살아남은 놈들이 번식을 더 많이 하고, 번식을 더 많이 한 놈들이 더 많이 살아남는다. → 무한 반복" 이라는 복잡한 듯 간단한 과정이다.

환경이 매우 풍족하거나, 서식 환경에 거의 완전히 적응하여 더 유리한 형질을 갖추기가 힘든 경우 혹은 환경 자체가 외부와 격리되어 변화 없이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에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진화가 멈추다시피 하는 경우(다시 말해 유전자 급원이 평형 상태를 이루었다는 말.)도 있는데 이런 생물은 흔히 살아있는 화석 또는 유존생물이라고 부른다.(예 : 상어[* 이쪽은 신기하게도 예전부터 해상생물로서 완성형이라 많은 학자들이 앞으로도 대충 형태나 일부 기관만 바뀌고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 장담한다.], 바퀴벌레[* 그러나 현생 바퀴와 예전의 바퀴는 매우 차이가 있다. 현생 바퀴는 의외로 백악기에 출현했다. 석탄기 때 출현했다는 모기도 사실은 쥐라기 때부터 출현했다.], 잠자리, 전갈, 귀뚜라미붙이, 실러캔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화석으로 나타나지 않는 내부의 면역기관 등에서는 진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긴 하다.]~~애당초 종 단위에서 다른데 뭐...~~

대개 진화라는 것은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닭은 단시간도 겨우 날아다니며 장시간 날아다니지 못하게 됐다. 타조는 천적인 공룡같은 포식자가 없어 굳이 날지 않아도 강하고 날 필요가 없어 날지 못하게 되었다.] 자신이 진화는 어디까지나 적응의 문제로,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복잡해질 수도 간단해질 수도 있다. 다만 최초의 생명체는 가장 간단한 구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스티븐 제이 굴드), 시대가 지나며 자연스럽게 더 복잡한 생명체들이 출현하게 됐다. ~~최초의 생물보다 더 간단해지려면 무생물로 돌아가야지.~~ 현재 지구 상의 생명체가 차지하는 질량 중 80% 이상은 박테리아라는 추정도 있다. 질량이 아닌 개체 수로 따지면 비교도 할 수 없다. 사람 한 명 안에 들어 있는 박테리아의 세포 숫자는 숙주인 사람 세포 숫자(60조 개쯤)보다 훨씬 많은 수백조 개이다. 전 세계 인류의 숫자는 잘 알다시피 70억쯤 된다.

디지몬포켓몬 등 판타지적인 진화의 유행으로 간혹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퇴화는 진화의 반대말이 아니다. ~~근데 포켓몬에선 퇴화가 없는데? 샤로다 하고 메가니움 있잖아~~ 퇴화도 진화의 형태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는다. 예를 들면 인간의 조상에게는 온 몸을 덮고 있던 털이 있었지만 현생 인류로 거쳐오며 퇴화되어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퇴화는 진화 과정에서 특정한 과정의 기능이 쇠퇴하는 경우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제 진화에서는 퇴화 또한 해당 환경에서는 진화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되고 있다.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장기의 대부분이 퇴화하여 생명 활동의 일부를 숙주에 의존하고 있지만, 훌륭한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인류의 꼬리 역시 퇴화되는 쪽이 생존에 유리했다고 한다. ~~위키러들에게 꼬리가 달려 있었다면 침대에서 뒹굴거릴 때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그러니까 모든 진화가 진보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진화에는 방향성이 없다. 따라서 더 진화하고 덜 진화한다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진화한다고 해서 전적으로 더 발전되고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인간이 멸종해 버리면 인간만을 숙주로 삼을 수 있도록 진화된 기생충은 멸종당하게 된다. 또한 호랑이나 독수리가 신체적으로는 강하지만, 인간의 도시에서는 고양이나 비둘기보다 생존능력이 현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인간의 개체수가 늘어날수록 그 지역에서는 호랑이나 독수리가 살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단순히 진화를 진보로 생각하거나, 호랑이는 바퀴벌레보다 우월한 생명이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 그냥 진화=변화 정도로 생각하면 편이 낫다.

그리고 포켓몬 때문에 대다수가 헷갈려 하지만 사실 진화는 성숙이 아니다. 사실 진화는 유형성숙(성장을 마쳤음에도 유아기 시절의 특징을 유지함.)의 반복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좋은 예시로 인간이 있다. 본래 침팬지 미성숙체와 인간의 아기는 매우 닮았는데 이는 성장하고 나서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왜냐하면 인간을 제외한 대형 유인원은 아기 때에 비교적으로 작은 턱과 뇌하수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인간하고 닮아가지만 성숙하면서 턱이 커지고 머리가 작아지는데 인간 같은 경우 그 반대로 아기 때의 특징인 큰 머리와 작은 턱을 유지함으로써 지능 부분을 특히 진화시켰다.

또한 최초의 척추동물은 본래 기원이 해삼이나 따개비 같은 무척추동물이었는데 유생시절에서 정착할 곳을 찾을 때 원시척추 내지는 꼬리를 쓴다. 이 꼬리가 성숙할 때도 남아있어서 그게 오늘날 우리의 척추 부분이 되었다. 즉, 유형성숙이 아니었다면 지구는 곤충과 다른 절지동물들이 우리 역할을 대신해 주었을 것이다.

진화가 항상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는다. (예로는 .)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한 척추동물의 눈은 비유적으로 말해 필름을 뒤집어서 끼워놓은 사진기와 같다. DSLR로 비유하자면 CCD(시세포)를 렌즈(수정체)와는 반대방향으로 설치해놓고, CCD에 연결된 전선(시신경)을 렌즈와 CCD 사이로 뽑아낸 --정신나간--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구조로는 전선이 CCD를 가려서 상이 맺히는 것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전선을 뒤로 빼기 위해 CCD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 구멍을 맹점이라 하며, 자연스레 이곳은 사각이 된다. 대조적으로 문어를 포함한 두족류는 이상적으로 진화한 우월한 눈을 갖고 있다. ~~이제 오징어라고 부르는 건 눈이 좋은 사람에 대한 칭찬이다.~~ 하지만 눈이 두 개 존재하는 이상 한쪽 눈의 사각을 다른 쪽 눈의 시야가 효과적으로 보완하기 때문에 생존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으며, 따라서 비효율적이지만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미세한 눈떨림'이 맹점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명이 있었으나, 안구가 떨리는 것은 감각의 순응, 즉 자극의 세기가 변화해야 지속적으로 자극을 감지할 수 있는 감각세포의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 맹점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안구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각 시세포가 느끼는 빛에 의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물론 뇌가 알아서 보정하므로 우리는 그 떨림을 의식하지 않고 앞을 볼 수 있다.

눈 떨림은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망막을 가리고 있는 시신경과 혈관에 의한 음영을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상이 맺히는 망막 앞에 시신경과 혈관이 있어 동공으로 들어온 상이 망막에 맺히는 것을 가리기 때문이다.

결국 생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해당 특성을 가진 인간들의 번식에 영향이 없기 때문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방식을 이용하는 개체와의 생존경쟁에서 불리해지지 않는 이상 자연 선택 과정에서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고칠 필요가 없다고 인식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비록 두족류만큼 효율적인 눈을 가질 수는 없었으나, 작은 변화만을 허용하는 자연선택의 한계 내에서 땜질 하나는 기막히게 잘 한다.

즉, 진화에 '정점'이란 없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그때 그때 방향을 정할 뿐이다. 생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불리하거나 비효율적인 신체구조 역시 계속해서 유지된다. 심지어 특정 생물종이 환경 변화에 따라 지금 가지고 있는 기관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인간의 꼬리뼈 등 퇴화의 흔적은 여러 동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화의 원동력이라 생각하는 돌연변이는 사실 진화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다. 돌연변이 외에도 유전자급의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들은 많다. 게다가 우리가 돌연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하는 개념은 실제 생물학적 돌연변이와는 차이가 크다.[* 이에 대해선 돌연변이 항목을 참고할 것. 일반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다리 하나가 더 나오는 식의 커다란 규모의 돌연변이는 너무나 큰 변화를 가져오고, 대부분은 치명적인 손상인 경우가 많다.] 진화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를 포함한 미세한 변이들이 끊임없이 축적되어 온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단, 이는 유전자형에 대한 이야기이고, 표현형에 있어서는 비교적 갑작스러운 변화로 나타날 수도 있긴 하다. 물론 여기서 '갑작스러운'이라는 말은 일부에서 이야기하듯 인간의 관점에서조차 한순간에 일어난다는 뜻이 아니라, 짧아봤자 수만~수백만 년 단위의 지질학적 관점에서 갑작스럽다는 이야기다. 이 문단의 내용은 현재 학계의 주류 의견이나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다. [장기간 진화 실험] 참조. 진화에서 돌연변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자연선택의 불완전함을 이해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이 고도의 지적 존재에 의해 설계된(Designed) 것이 아니라 이전의 약점들을 안고 나아가면서도 열심히 땜질을 해온 결과물인 디자이노이드(Designoid), 마치 설계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란 점을 이해하면 다른 의문들에 직면했을 때,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진화에 있어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란 어디까지나 생존과 자손을 번식시킨다는 관점에서 얼마나 유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능력일수록 널리 번성하기 쉽다는 이야기.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생존에 유리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생존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설사 생존에 좀 더 유리한 능력이라 하더라도, 막상 이런저런 운이나 우연,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능력적으로 불리한 쪽이 생존하여 번성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란 것이다. 이 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자칫 능력이 우세한 쪽이 살아남는 것이라 하여 우생학이나 사회진화론 같은 이상한 쪽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쉽게 말해 분명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쪽이 좀 더 번성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은 서로 공정한 조건에서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과 번식에 있어서 조금 불리한 쪽의 형질이 후대에 널리 퍼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란 것. 물론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

그리고 흔히 "어떠어떠한 상황에 맞춰 이러이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편의상 하는 소리고 엄밀히는 앞뒤가 뒤바뀐 표현이다. 진화는 목적을 가지고 결과를 이루는 과정이 아니다. 예를 들어 위장색을 가지도록 진화한 종은 엄밀히 따지면 위장색을 얻어서 살겠다는 목적으로 그렇게 진화한 게 아니라 그냥 그중에 위장색을 갖추고 태어난 녀석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기에 그 개체들이 종을 유지하는 주역이 되었을 뿐이다. 인간과 오징어의 눈도 인간의 조상들과 오징어의 조상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해보고 각자의 눈을 만든 게 아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 유리해서 이어진 것.

기존의 전통적인 기독교적 생물관과 크게 모순되기에 처음 제기된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독교인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왔다. 물론 진화론을 인정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들도 존재해 왔으며, 20세기 후반 이후로는 여러 교황들과 신학자들이 현대의 진화론을 대체로 인정하는 경향의 발언을 하고 있다. 비록 공식적으로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는 가톨릭이 진화론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 가톨릭에서는 '진화' 또한 신의 창조 과정, 즉 신이 진화라는 방식을 통해 생명을 창조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 강하다. 따라서 진화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신론적 진화론 항목을 참고할 것.] 물론 아직도 가톨릭 내 보수 세력에서는 진화론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가 여전히 많은 모양이라, 아직 가톨릭 전체의 입장이 확고하게 정해진 것으로 보기는 힘들 듯하다. 게다가 받아들이는 쪽도 진화론이 학계의 정론이 되어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된 뒤에야 뒤늦게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가, 그나마도 아직 확실히 밝혀내지 못한 생명의 기원 문제에선 아직도 신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시늉을 한다고 비판받기도 한다. 뭐, 그래도 광신적인 종교인들은 아직까지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이미 오래전에 과학적 방법론을 포기해 유사과학의 범주로 들어간 창조과학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쪽은 그나마 양반일지도?

현대에 와서는 많은 종교들이 진화와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경전 해석을 새롭게 하거나, 일부 신흥종교들은 아예 처음부터 진화에 맞춰 교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지 진화만으로 종교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vs종교를 참고하자.

생물학적으로 쓰일 때는 이렇고, 다른 의미로 쓰일 때는 혁명적인 변화(revolution)에 대비되는 점진적인 변화(evolution)를 진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주요 논쟁

자연선택의 기본 단위에 관하여 논쟁이 진행 중이다. 콘라트 로렌츠 등 석학을 포함한 많은 과학자가 집단 선택설을 주장해 왔는데, 조지 윌리엄즈윌리엄 D. 해밀턴 등이 유전자가 기본 단위라고 주장하면서 전세가 역전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로 유전자 기본 단위설을 널리 알렸다. 이제 대부분의 학자들은 유전자가 자연선택의 기본 단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논쟁이 끝나지는 않아서, 에드워드 윌슨이나 데이비드 윌슨 등이 다수준 선택설 등을 제창하고, 사회성의 진화만큼은 집단 선택이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장대익다윈의 식탁이 진화론 내부 논쟁을 잘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읽어 보기 바란다.

혈연선택론과 다수준선택론의 수학적 등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Richard McElreath, Robert Boyd 저 Mathematical Models of Social Evolution(2007)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해밀턴 법칙과 다수준선택론이 프라이스 방정식에서 모두 유도 된다. 유전자가 자연선택의 기본단위라는 것은 개체선택론자, 다수준선택론자 모두 인정하고 있다. 다만, 유전자가 개체를 운송수단으로 삼느냐 그보다 더 큰 단위도 운송수단으로 삼느냐는 부분이 논쟁거리로 남아있다.(도킨스의 주장도 집단선택은 논리적으로도 불가하다는 입장이 아니라 너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것이다.)

진화론

> 진화론은 중력이론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사실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2편 생명의 강물 - 영상 28분 20초 참고.] > (The theory of evolution, like the theory of gravity, is a scientific fact.) > - 닐 디그래스 타이슨

> 진화론을 고려하지 않고서 생물학에서 말이 되는 것은 없다. > (Nothing in biology makes sense except in the light of evolution.) > - 테오도시우스 도브잔스키(T.Dobzhansky), 진화생물학자, 1973

찰스 로버트 다윈 및 다수의 과학자들에 의해 발전된, 현존하는 생물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설명하고 진화와 이로 인한 종 분화라는 관찰 가능한 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론. 주류 과학을 대변하고 현재 세계의 모든 생물학 교과서에서 정설로 채택된 이론들을 대변하는 말이다. 현대의 진화론은 진화생물학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학문적 분과로 확립되었다.

극보수주의 기독교 및 이슬람 등의 학교에서는 창조설을 가르치는 곳도 있으므로 단정적으로 '모든 생물학 교과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교] 같은 일부 기독교 학교에서는 젊은 지구론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학교에서 생물학 학위를 딴 사람들은 황당하게도 명목상 생물학자이면서도 창조과학을 지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며, 그들은 거의 대부분 학계에서 또라이 취급을 받는다. 드물게 예외도 있지만, 사실은 생물학 내에서도 진화생물학과는 거리가 먼 쪽이 전공인 경우들이다. 현실적으로는 근본주의 미국 대학교의 한 대학교수가 창조설을 지지한다고 하면, 이 대학의 다른 생물학 교수는 이 대학 학과의 공식 의견은 절대 아니며 자기들은 창조설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생명은 하나의 종 내에서도 큰 다양성(변이, Variation)을 가지는데, 그중 다음 세대로 물려질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대대로 축적되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삼는다. 유전자에 근거하는 표현형들. 반면 사고로 다리를 잃는 것과 같은 환경변이는 그 자식이 멀쩡한 다리로 태어나는 것처럼 유전되지 않는다. 몇몇 창조설자들은 이러한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가지고 와서 진화론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학적 이론은 끊임없는 오류의 발견과 수정을 통해 발전해 가는 것이다. 이미 사장된 이론을 근거로 들고 와 진화론을 비판하는 것은 과학적인 방법이라 볼 수 없다.

진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동력은 자연 선택이다. 이를 찰스 다윈이 처음 발견하였고 이것이 다윈 진화론의 핵심이다. 생물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경쟁을 하게 되는데 번식하지 못하는 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성질을 가진 종들이 자신의 성질을 후대로 전달하며 생태계에 퍼진다는 원리이다. 즉 당시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하기에 적합한 개체들의 후손들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결과적으로는 마치 특정 개체들이 '선택받은 것처럼' 보인다. 이를 '자연 선택'이라고 한다. 여기서 자연선택 - natural selection - 은 '자연의 선택' 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택' 을 의미한다. 분명히 다른 표현이므로 제대로 이해하자. 자연선택으로 인한 결과는 수학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어떤 특성들을 두고 번식할 확률, 생존가능성 등의 변수를 주고 수학적 모델링을 함으로써 쉽게 유도가 가능하다.

진화의 다른 동력으로 돌연변이가 있다. 이 돌연변이는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 조각을 지닌 바이러스의 침투, 유전자 복제, 유전자 절삭과 같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유전자에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통 이런 비정상 유전자는 제거되나, 특별히 해를 끼치지 않는 neutral한 유전자는 남겨져 후손에게 유전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변화가 오랜기간 동안 누적되면 생물의 겉과 안의 표현형에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변이의 대다수는 다양한 생존환경에 따라 생물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생존경쟁에서 도태되나, 유전적 변이가 생물에게 효과적으로 환경에 적응하여 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면, 이는 생물에게 있어 생존과 번식의 확률을 높이는 결과로 귀결 될 수 있다. 더불어 정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X자로 이루어진 염색체가 나뉘어 > <와 같은 모양이 되고 이것이 교체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유전자의 다양성을 창출해낸다. 결국에 하나의 세포에서 네 개의 정자가 만들어지는데, 네 정자 모두 다른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나아가 수컷과 암컷이 만나 성교 할 때에도 수 많은 다른 정자들이 하나의 난자를 공략하려하고, 결국에 단 하나만 수정에 성공한다.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하나의 정자가 하나의 난자와 만나 생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가능성은 매우 무궁무진하다. 결국 수많은 우연에 의한 다양성이 필연적인 자연스러운 선택에 의해서 걸러지는 것이 진화인 것이다.

흔히 돌연변이 & 자연선택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지만 이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돌연변이의 경우, 매스 미디어의 잘못된 연출로 인해 뿌리깊은 오해가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가 셋 달리고 피부색이 변하는 등 키메라 같은 상상을 하지만, 심지어 핵 방사능에 쬐여도 그렇게 무슨 비세로이드처럼 변하진 않는다. 한때 진화론에서도 "바람직한 괴물 가설"이라 하여 비슷한 것이 있었으나 곧 폐기되었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개체들 간의 다양성(변이, Variation) &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형질의 선택이라고 하는 쪽이 더 좋다. 이 두 개념은 가위의 두 날과도 같아서,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진화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진화론을 이해하려면 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 밖에도 진화는 발전과는 다른 개념이며, "의지를 가지고" 어느 특정 방향으로 (특히, 인간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려 한 것이 결코 아니다. [[2]]

진화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J.B.S. 홀데인이 말했듯 "선캄브리아대의 토끼 화석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선캄브리아 토끼 같은 시대적으로 모순이 생기는 화석은 지금까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지금까지 나온 모든 화석들은 진화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창조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필사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일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창조설 지지자들은 공룡 발자국과 인간 발자국이 같이 찍힌 화석이라거나 중생대의 망치화석 등을 제시했지만 전부 조작된 자료로 밝혀졌는데, 웃기게도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그 자료들을 써먹는다고 한다. 증거를 위조하여 만들거나 계속 써먹는 건 진화론도 똑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학은 끊임없는 자기수정과 발전을 갖는 학문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이 본 일화를 통하여 이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자신의 스승과 오랫동안 학문적으로 대립하던 교수가 자신의 오류를 지적한 스승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것이 과학이다. 라고 단언할 정도였다.

[자유전공학부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의 오디오 강의]

제어공학에서는 J.홀랜드가 진화 과정을 모방해 주어진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를 찾는 방법을 만들어내어 목적함수의 미분이나, 수학적 연산없이 해답을 신속하게 찾아내는 이른바 유전자 알고리즘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 단, 유전자 알고리즘은 정확한 답을 구하는 것이 보장된 방법이 아니고, 어떤 측면에서는 잘 찍어서 답을 찾아가는 기술이어서, 정통 알고리즘의 시야에서는 그리 인정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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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th=500 그림의 중심에서 알 수 있지만 한 개의 생물종에서 수많은 생물종으로 분화되었다. ~~생물학과로 가도 다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당 이미지 [[3]]. 이 사이트는 방대한 논문들을 바탕으로 진화의 생명수를 구축, 서로 다른 종의 분화시기 등을 검색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width=500 위 그림은 여러 생물의 계통 중에서도 공룡의 계통을 나무가지 모형으로 만든 계통도다.

[youtube(hOfRN0KihOU)] 쿠르츠게작트의 설명.

자연선택

[anchor(natural_selection)]자연 선택(自然選擇, natural selection)은 자연계에서 환경에 적응한 종이 살아남는다는 원리다. 자연 도태라고도 한다.

자연 선택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모두 돌연변이의 후손이다.

자연선택은 진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동력으로, 찰스 다윈에 의해 처음 제시되었다. 그 내용은 "주어진 환경에서 번식하지 못하는 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성질을 가진 종들이(마치 자연이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그 자연에게 선택되듯) 자신의 성질을 후대로 전달하며 생태계에 퍼진다"는 원리이다.

자연선택이 종 분화를 유발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되었으며, 그에 의거하여 지구 상의 생물이 어떤 방법으로 지금과 같이 여러 종으로 나뉘고 다양화되었는가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이 진화론이다.

자연선택에서 선택압을 가하는 주체는 자연, 즉 환경이다. 이 환경은 말 그대로 날씨나 지형 같은 요소가 될 수도 있고, 다른 포식자나 피식자 혹은 공생관계의 종들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언급한 대로 갑작스런 기후 변화 역시 요인이 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 및 번식에 유리한 형태로 진화하기 떄문에, 간혹 고립된 장소에서 전혀 다른 계통의 두 종이 서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이를 수렴진화라고 한다.

또한 긴 시간도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의 뇌와 같은 복잡한 기관이 우연히 나타났다고 하기엔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절대적인 설계자의 개입을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한 유전자(의 표현형)에서 조금이나마 생존에 유리한 요소가 있으면 그 유전자가 퍼지는 데 도움이 되고, 그 미세한 차이가 긴 시간을 거치면서 복잡한 기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을 참조.

핸디캡 원리

비교적 최근(1975년)에 나온 '불이익 원칙(handicap principle)'이론은 적자생존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자연계의 현상을 설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 수컷 공작새만 가지고 있는 이 꼬리는 짝짓기 시에 이성을 유혹하는 것을 빼고는 아무런 기능이 없고,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포식자를 상대로 무기로 사용할 수도 없는 이 거추장스러운 꼬리는 생존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되므로 적자생존의 '적자'의 특성에 위배되는 현상. 불이익 원칙에 의하면 이러한 '불리한 조건'은 그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그 개체의 유전적인 우월함(체력, 근력, 시력/청력, 지능 등)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작새 암컷이 이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물론 알을 낳고 품어야 하는 암컷은 화려한 꼬리도 없을뿐더러 깃털 색깔도 수수한 보호색이다. 비단 공작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새들이 수컷은 화려한 반면 새끼와 암컷은 보호색을 띠고 있다.

다른 예로는 톰슨가젤(영양)이 사자 등의 천적을 발견했을 때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면서 상대를 도발하는 행동인 ["stotting"]이 있다. 적자생존 관점에서는 상대에게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이러한 행동은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불이익이므로),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생각이지 실제로는 이익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이들은 이 행위가 동료들에게 경고를 날리기 위한 행동이나 천적에게 자신의 건강을 뽐내 일찍 포기하라는 행동이라고 유추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이 행동이 일종의 --목숨을 담보로 즐기는-- 놀이(play)라고 생각한다.

번식 경쟁이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생물의 경우는 포식자에 대한 생존력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건강, 질병, 기생충에 대한 저항력까지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막대한 군비경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위해 무기를 극단적으로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종의 숫사슴들이 번식기를 기준으로 골다공증에 시달린다. 그리고 번식기가 끝나서 그야말로 미친듯이 먹지 않으면 다가오는 겨울을 견디지를 못한다. 사슴 역사상 가장 큰 뿔을 가졌던 큰뿔사슴(Megaloceros giganteus)이 멸종했던 이유도 기후변화로 인해 이 거대한 뿔을 유지할 유지비를 견딜 수가 없어서였다.

분명한 점은 유전은 오로지 유전자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선택의 압력도 유전자에만 가해진다. 저러한 행동의 영향력이 약했을 때 유전자가 집단으로 퍼져나가고 그 영향력이 점차 강해지면 얼마든지 개인에게 불리하고 집단에게 유리한 유전자가 유전될 수 있다.

즉 이 원리의 요점은 유전 자체는 유전자가 실행하지만 '적자'를 택할 때는 유전자로 결정된 유전 형질과 함께 생물 집단이 노출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환경에는 집단 내의 사회적 요건이 속함을 말한다. 그리하여 사회적 요건의 변화는 노출된 환경의 변화이며 결정된 집단 내의 유전 형질에서 '적자'인 유전 형질을 골라내는 적자생존 메커니즘의 방향성을 유발한다.

다만 이렇게 보면 이 원리는 적자생존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자연계의 현상을 설명했다기보단 적자생존 메커니즘의 고려 대상을 확장시켰다는 뜻이다. 그러나 과거의 적자생존이 '본능에 의한 생존'을 주로 고려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원리가 그러한 생각과는 다른 다양한 원인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진화론의 학파

진화론은 크게 점진론단속평형론의 두 가지 학파로 나뉘어 있다. 이렇게 나뉜 이유는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인 화석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화석을 연대순으로 늘어놓아도 그것이 변화를 거의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화석이 완전하지 않다고 해서 진화론이 불완전한 이론이라는 건 아니고, 단순히 진화의 속도와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다리가 차츰 길어진다든가 머리뼈가 점차 커지는 등의 장기간에 걸친 변화는 쉽사리 통계를 낼 수 있지만, 화석에서 나타나는 경향은 대개 변동의 폭이 크고 매끈하지 않고 화석이 된 개체의 크기가 제멋대로라 통계를 내기가 어렵다. --당장 현재 같은 종으로 분류되는 생물들만 봐도 개체 차이가 꽤나 나니까-- 더군다나 생물의 세대교체는 지층이 쌓이는 속도보다 월등히 빠르다.

크게 점진론과 단속 평형론으로 나눌 수 있다뿐이지, 진화생물학에서 논점은 그것만이 아니다.

점진론

점진론은 생명은 서서히 진화를 축적하였다는 ~~돈오점수~~ 주장을 하는 학파로 시초인 찰스 다윈을 포함한 진화론의 초기 학파이자 화석의 불완전성에 대한 접근을 하는 학파다. 이때, 결코 진화의 속도가 일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생물이 화석이 되는 경우는 로또 맞을 확률과 비슷하며, 온전한 상태로 화석이 되어 발굴되는 것도 마찬가지. 그래서 현재 밝혀진 화석만으로 생물의 변이를 따라가는 것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화석을 찾아내면 매끈한 결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개체수가 적은 생물의 화석을 찾기 어렵고 특정 지역에만 서식하는 생물분포 문제도 겹치므로 큰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진화에 대한 화석자료의 대표주자인 시조새의 화석은 13개밖에 발견되지 않았으며 온전한 것은 4개에 지나지 않는다.

점진론이 가지는 약점인 화석의 미싱링크[* 다만 미싱링크라는 말 자체는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데, 두 화석종 사이에 화석을 보여주면 새로 보여준 화석과 기존의 화석사이에 여전히 미싱링크가 있다고 우기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대대로 한 대도 빼지 않고 온전한 화석이 나올 때까지 우긴다는 말이다--]를 지적하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고 주장하던 창조설 지지자들은 단속론이 나타나면서 데꿀멍을 타게 된다.

단속론

1970년대에 등장한 단속론(단속평형이론)은, 진화가 생명의 특정시기에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짧고 굵은 현상이며 ~~돈오돈수~~ 화석기록의 불완전성과 미싱링크의 존재는 실제로 일어난 현상이라는 주장을 하는 학파다. 도킨스와 더불어 진화생물학계의 태산북두였던 스티븐 제이 굴드에 의해 제창되었다.

한 생명체의 진화는 천천히 일어나지 않고 특정시기에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 환경에 적응한 존재만이 살아남게 된다는 해설로 정체기와 격동기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단속론이 제시하는 자료는 수억 년간 진화하지 않은 채 형태를 유지하는 실러캔스와 한 순간에 수백 종의 생명체가 나타나고 사멸한 고생대 캄브리아기의 캄브리아기 대폭발[* 캄브리아기 지질에서 이전 시대에 없던 생물들의 화석들이 대량 발견되어 생물진화의 대폭발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기존의 생명체들이 화석으로 남기 좋게 진화했다.'라는 것이 정설]과 캄브리아기 멸종 등이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가 가득한 지구에 식물이 생기기 시작하자 반대로 산소가 가득 찼고, 먹을거리인 이산화탄소는 없어지고 매우 독한 산소만 남자 식물들이 대량으로 멸종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량으로 식물만 깔려 있고 산소가 많다 보니 이를 이용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식물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이란 녀석들이 대번성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균형이 깨지고 초식동물과 식물이 급속도로 줄어들어 서로 피폐해졌으며, 이때 초식동물을 먹는 육식동물이 등장한다. 이런 식의 발전은 진화 양상을 단속적으로 표현되도록 만든다.

이것은 진화의 족적이 갑작스럽다는 의미로서 전 인류에게 흑사병이 돌 때 이를 이겨낸 인종만이 살아남고 다음 세대의 주류가 된다는 식의 이야기지, 말 그대로 생물이 일순간 갑작스런 진화를 한다는 건 아니다. '천문학적으로'라는 말을 붙이듯, 이 경우는 '진화론적으로' 단속적 진화를 한다고 이해해야 잘못된 이해를 피할 수 있다.

미싱링크로 점진론을 신나게 까던 창조설 지지자들은 단속론이 나오면서 버로우를 타게 된다. --단속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주장이 아닐텐데??-- 애초에 미싱링크로 점진론을 깐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단속론이 나와도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걸고 넘어지는 것을 넘어서 단속론을 왜곡하여 진화를 부정하는 주장인 것처럼 써먹는다.

어느 쪽이 더 지지받는가?

변이의 축적 속도라는 것 자체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외부의 선택압에 따라서 드라마틱하게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기 때문에 둘 중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식의 해설은 곤란하다. 결국 상호 보완적인 관계. 좀 더 깔끔하게 말하자면, 유전자의 변이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나 표현형은 단속적으로 변화한다.(물론, 이해를 돕기위한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교과서와 논문으로 공부하자)

다만 단속론은 점진론과 비교했을 때 더 현실의 극단적인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유전체의 염기서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 자체가 디지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염기서열은 ATGC 중 하나, 이를 조합하여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은 대충 20가지 중 하나다.], 변이는 기본적으로 단속적이다. 비유하자면 거시계에서 고전역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속적으로 보이는 물리량들이 미시계에서 양자화되는 것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얘기. 물론 염기서열 하나의 변화에 의해서 일어나는 표현형(phenotype)의 변화는 없을수도, 어마어마하게 클 수도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단속평형설과 점진설을 공존 가능한 이론으로 인정하고, 유전자의 변이는 점진적이나 표현형은 단속적으로 변화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다른 저서인 <눈먼 시계공>에서는 단속평형설의 약점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점진론에서도 허용될 수준의 오차를 단속평형설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히 포장했다는 게 그 주요 내용. 비슷한 사례로 심리학 분야에서 이런 사례가 많았는데, 오죽하면 "먼저 이름 붙이는 게 임자"라는 말까지 있었다. 현재는 상당히 자정 노력을 한 상태.

그와 격을 맞출 스티븐 제이 굴드는 어차피 고인이니 반박불가. 심지어 도킨스는, <눈먼 시계공>에서 굴드 등 단속평형설을 주장한 과학자들의 고의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이 단속평형설은 창조설 사이비론자들이 날뛸 여지를 제공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점진론과 단속평형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고 대중들이 "과학자들도 진화론에 대해 주장이 일치하지 못하네? 진화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까?"라고 오해하고, 이를 창조좀비들이 쉽게 이용해 먹었다는 주장. 특히 굴드의 단속평형설이 마치 창조론자들의 격변론에 대한 과학적 설명인냥 포장하는 주장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신다윈주의를 대표하는 학자인 에른스트 마이어는 점진적인 유전이 단속적인 표현형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 원문은 __Gradual__ Evolution May Incorporate Phenotypic Discontinuities. 출처는 Toward a New Philosophy of Biology: Observations of an Evolutionist (1988)]했다. 이는 유전형의 변화가 점진적이더라도, 표현형은 얼마든지 단속적으로 출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즉, 신다윈주의 하에서는 두 상태는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 이는 생물의 발생을 통제하는 호미오 유전자(혹스 유전자) 등의 약간의 변화로 표현형에는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발생생물학 문서나 이보디보라는 책을 참조하면 해당 내용이 나온다.

사실 이 논쟁의 경우 어느 정도는 단속평형설 자체를 스티븐 제이 굴드가 확립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는데, 굴드가 진화론의 연구방향에 대해 논할 때마다 단속평형설을 언급하는 것 외에 성 선택(sexual selection)만으로는 진화라는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재차 주장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Stephen Jay Gould (American paleontologist)," <Encyclopædia Britannica>. Edinburgh: Encyclopædia Britannica Incorporation, 2009] 반면 리처드 도킨스 계열에서는 성 선택을 진화를 이루는 근본적인 원동력이라 보기 때문에 사실 리처드 도킨스가 스티븐 제이 굴드의 주장들을 묶어다 까는 과정에서 단속평형설 또한 휘말린 감이 없지 않다. 상술한 것처럼 리처드 도킨스가 단속평형설이 창조설과 같은 방향으로 악용될 수 있다 경계한 것 또한 그의 입장에서는 성 선택만으로 진화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주장을 통해 차후 진화생물학에 대한 온갖 초자연적 해석들이 난무할 위험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현재에는 이 두 개의 학설이 사실상 하나로 통합되어, 긴 시간내에서는 단속 평형이론이, 짧은 시간 내에서는 점진주의적 진화가 인정받으며, 이는 유전학의 발전에 의해 진화의 속도가 변화하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가장 큰 연구 과제 중 하나인 진화의 속도 연구로 연결된다.

곡해

진화론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생학처럼 이론 접근을 잘못 한 중2병들은 '약육강식의 치열한 세상', '진화론에 따라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지 말고 제거해야 한다!', '세상이 곧 링이다!'라는 헛소리를 주장해 오고 있다. 당연히도 헛소리이므로 진화론 들먹이며 약육강식 운운하지 말자. 다시 한 번 강조되는 것이지만 생물은 효율이 좋은 방향으로만 진화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사회진화론의 기초는 다윈 생전에 나왔는데, 그 이론을 직접 들은 다윈이 직접 "당신의 이론은 흥미롭긴 하나 전혀 쓸모가 없군요." 라고 일갈한 적도 있다.

더불어 적자생존도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또 약자가 먹히고 강자가 먹는다는 약육강식과도 다르다. 물고기나 개구리가 황새를 이겨야 살아남는 게 아니고, 황새를 잘 피해야 살아남는 것이다. 어떠한 진화를 추진하는 종단위의 거대한 영혼이 진화에 박차를 가하면 어느 날에는 물고기가 황새를 먹게 되는 날이 오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경쟁상대는 강자와 약자가 아니라 같은 그룹 안에 있다.

위의 예시를 들자면 개구리는 황새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같은 개구리들끼리 경쟁한다. 개구리들이 종 전체적으로 천적들(황새 따위)보다 훨씬 잘 숨고 피하게 되면 개체수가 과도하게 늘어나서 먹이를 두고 같은 개구리들끼리 경쟁하게 된다. 게다가 어두운 피부의 개구리와 밝은 피부의 개구리가 있다면 수풀이 우거진 어두운 환경에서는 전자가 생존하고 빛이 강한 환경에서는 후자가 생존할 것이다. 이는 강함과 약함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강자생]이 아니라 적자생존, 즉 적합한 자라는 말을 제대로 되새겨보자. 이마저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에 굉장히 망설이며, 다른 대안적인 단어를 찾고자 노력했다.

자연주의의 오류라는 논리적 오류도 생각해 볼 것이다. '적자생존을 통해 지금까지 진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우리는 적자만을 생존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 또한 결코 최적자만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이때 전자는 사실의 문제이고 후자는 윤리의 문제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어떤 화학자가 '산소금속을 반응시키면 산소분자와 금속이 사라지고 산화된 금속이 나타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해서 이것이 '따라서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산소를 금속과 반응시켜 산소를 고갈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우리는 적자만을 생존시켜야 한다'는 진화론의 곡해가 발전하면 우생학이 된다. 나치의 아리안 민족 최고론 + 유태인 말살정책이 역사상 가장 유명하지만, 의외로 미국도 20세기 초 장애인이나 범죄자 등이 거세수술을 받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령을 만든 흑역사가 있다. 심지어 당시에는 좌파와 우파가 모두 지지하고, 아이러니하지만 제국주의 시대 서양 열강에서도 지지세력이 나타났을 정도로 사회에 깊게 파고들었었다. 이러한 접근법은 윤리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사실을 토대로 한 최적의 생존전략과도 상반된다. 진화론에서 한 개체가 '적자'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자연이므로, 인류 전체로서도 단순히 특정 시대의 특정 사회에서 가장 생존에 적합하다고 인간 스스로가 자의적으로 판단한 기준은 현실과 부합하기도 힘들 뿐더러, 우생학을 통한 "품종 개량"은 유전적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종이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예를 들면, 자연이나 종자체에 의식이나 영혼이 있다고 가정하는 보통 사람들은 "환경이 변화하면 이에 적극적으로 진화한 개체가 승자가 되고 자손을 퍼트린다"고 단정해버린다. 그렇지 않다. 단순화해서 설명하면, 긴 부리, 굵은 부리, 짧은 부리, 얇은 부리라는 유전적 다양성을 가진 새들이 있다고 할 때 최초에는 같은 확률로 자식들이 태어난다. 그런데 새들이 서식하는 환경에서 긴 부리가 유리하면 긴 부리 새들이 많이 생존하고 자손을 남겨 긴부리 새들이 지배하게 되고 굵은 부리가 유리한 환경에서는 굵은 부리 형질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환경에 응전하기 위해 진화"가 아니고 "이미 가진 유전적 다양성 중에서 환경에 의해 선택되어 진화"하는 것이다. 결국 우생학이 말하는 최고의 유전자만 선별해 남긴다는 사상은 진화론의 관점에 의하면 종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자살행위인 셈이다. 최소한 인간이 모든 환경변화를 예측할 수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따라서 진화의 원동력은 유전적 다양성이다. 간혹 보이는 여성적인 남자 혹은 남성적인 여성은 한쪽 성이 전멸했을 경우를 대비해 마련된 개체라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다. 어떤 경우에 대비해 마련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변이가 일어나는 와중에 그런 개체들이 우연히 나왔을 뿐인데, 다만 만약의 경우에 따라서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을 뿐인 것이다.

유전적 다양성이 없으면 종은 진화할 수 없고, 환경의 변화에 무방비로 전멸한다. 그리고 그러한 대멸종은 자연사에 흔하다. 따라서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은 정작 진화론의 핵심적 사상에 반하고 있다.유전적, 문화적 다양성이 바로 미래를 대비하는 최고의 방책인 것이다.

결국 우생학과 사회진화론은 진화가 진보라는 잘못된 오개념에서 출발했기에, 혹은 진화가 지불하는 대가(=특정 조건에 불리한 개체, 집단들의 도태)를 인간사회가 똑같이 지불할 수는 없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기에 현대에 와서는 극복해야 될 사상이 된 것이다. 다만 그게 필요한가를 제쳐두자면, 인간을 종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위적 조작이 가해져야할 수도 있다. 밑의 “인간도 진화하는가?” 단락 참조

2011년 10월 고3 서울시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앞뒤 사정을 쏙 빼놓고, 제국주의와 결합하기도 하고 일본의 식민사관과 결합하기도 하며 윤치호 등의 친일을 이끌었으나 신채호나 박은식의 자강론의 근거가 되었다고 서술하여,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회진화론 자체가 맞는 소리처럼 들리도록 서술해 놓았다. 언어영역 출제자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걸 생각하면[* 교육청 모의고사 한정. 수능 언어영역은 실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출제한다.] 실제로는 모르고 썼을 가능성도 있다. 이 문제는 ebs 교재 연계 문제였는데, 해당년도의 ebs 교재에는 보기에 따라 이런 부류의 지문이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닭은 독수리가 될 수 없다, 문제를 일으키는 자는 집단에서 배제해야 한다, 동료끼리 친하게 지내면 효율성이 떨어질 뿐이다 등이 있다.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대다수가 한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의 지문들이 많이 출제되었다고 한다.

인간도 진화하는가?

진화론을 둘러싼 오해

* 진화론에 대한 오해가 널리 퍼진 까닭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창조설자들의 엉뚱한 내용증명[* 실제로 국내 최대 교회로 항상 랭크 안에 드는 명성교회의 초등학교 수련회에서 진화론을 반박한답시고 내건 프레젠테이션에서 "물고기가 개구리가 되고 개구리가 새가 되고 새가 원숭이가 되고~" 식의 웃기지도 않는 내용으로 진화론을 소개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2002년 원주수양관에서 있었던 초등학교 수련회다. 독수리가 몇 단계의 진화를 거치면 인간이 된다고 화살표까지 그려놓고 설명했다.]과 진화론을 잘못 이해한 비전공자들이 내건 가공의 이론이 주를 이루며,[* 인간이 피폭되어 영웅으로 진화한다(...)는 둥 개소리를 한다.~~마블 히어로물을 너무 감명깊게 보셨나보다~~] 진화론에서의 한 갈래인 돌연변이론과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생물체가 자주 쓰는 기관을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하는 가설이다. 이쪽에 조예가 없는 사람들 중에서는 진화론이 이것을 말하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하게 반증되는데, 이 이론에 따르면 대장장이 가문임을 뜻하는 Smith 씨의 사람들은 전부 다 오른팔이 굵어야 한다. 몇 대를 거치면서 풀무질과 담금질을 하며 오른팔을 단련시켰을 테니까. 근데 이 쪽은 비전공자들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중학교 과학 교사들마저 진화론을 용불용설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거나 "진화"와 "진보"를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어서.], 중립설 혹은 정향 진화설[* 진화는 외부 요인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생물체가 자기가 진화를 하고 싶어서 진화를 한다는 가설이다. ~~포켓몬?~~ 황당해 보이겠지만 과거 생물학에서 실제로 제기된 적은 있던 가설이다. 정향 진화설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사슴이 뿔이 커지면 거추장스러운데도 뿔이 자꾸만 커져가는 현상을 근거 중 하나로 든다.] 등을 제멋대로 해석해 다루는 각종 미디어(만화, 영화 등)와 언론의 무지 때문이다. 이 중 라마르크 이론(Lamarckian evolution) 즉 용불용설은 다위니즘(Darwinism)과 대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진화론과 분리 설명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점이 다른 한 갈래의 학파일 뿐이다. 오히려 다윈 자신은 이러한 용불용설과 비슷한 관점을 일부 받아들이기도 했을 정도다. 사실 이는 어쩔 수 없었던 게, 당시에는 DNA의 존재가 밝혀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유전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다윈 역시 생전의 경험들이 유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선 [[4]]를 참고하자.
* 기독교 원리주의가 강한 미국에서는 여전히 진화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며,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예 진화론이 불법이고 창조론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몇몇 주에서는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 법이 자유를 침해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1925년 스코프스 재판사건을 일으켜 진화론 금지법을 공격하였고, 1963년이 되어서야 진화론 금지가 정교 분리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려 미국에서 공식 과정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도버 교육 위원회 사건에서 다시 한 번 진화론의 손을 들어주었다. 해당 재판을 요약하자면 법의 판단은 지적설계가 과학이 아니라 기존의 창조설에서 주어만 살짝 바꾼 종교라는 것. 물론 과학 이론도 불변은 아니기에 시대가 지나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기존의 이론을 뒤집게 되면, 지적설계론이나 창조가설도 단순한 종교적 믿음이 아닌 과학으로서의 기반을 쌓을 수 있다면~~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가르칠지도 모르는 일이다.~~애초에 여기에 신을 끼워넣는 순간 과학이 아니게 된다는 사실은 넘어가더라도.~~ 진화론도 처음에는 여러모로 헛점이 많아서, 다윈이 내놓은 진화론과 현재의 진화론은 전혀 다른 물건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과학은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다.
* 비개연성 논증 : 프레드 호일[* 본인의 이름으로 글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동료들의 증언으로 프레드 호일이 한 말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전 서술에서는 프레드 호일기독교인이라고 나와있었으나, 그는 기독교인이 아닌 무신론자다. 그것도 리처드 도킨스 뺨치는 극렬한 반신론자인데, 이는 무신론자들 중에서도 진화론에 대해 몰이해를 하는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은 "진화를 통해 현행 인류가 등장할 확률은 고물 야적장에 폭풍우가 몰아쳐 공중에 뜬 고물들이 보잉 747로 조립되어 떨어질 확률과 같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는 진화론의 기초인 '점진성'을 싸그리 무시한 생각. 리처드 도킨스의 표현에 따르면 "절벽을 바라보면 오르기가 불가능할거 같으나 반대쪽의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 실제 그 야적장에는 폭풍우가 수십억년간 몰아처서 보잉 747뿐만 아니라 단순히 볼트와 너트가 조립된 물건부터꽤 복잡하게 조립된 무언가의 다른 물건, 비행기는 아닐지라도 다른 교통수단들 거기에 에어버스나 안토노프처럼 보잉기는 아니지만 다른 비행기들도 존재하는데 창조론자들은 이런 증거들을 모조리 부정한다
* 2006년 다국적 연구팀이 20년에 걸쳐 대장균을 연구한 결과 진화를 실제로 관찰할 수 있었던 실험 결과가 나왔다. [[5]] 첨언하건대, 진화진화론은 다르다. 진화는 이미 이러한 대장균 연구결과처럼 명백하게 밝혀진 사실(fact)이고, 진화론은 진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즉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둘은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이런걸 가져다 줘도 창조설자들은 진화를 부정한다.~~
* 진화론이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는 이야기는 진화론에 대한 아주 뿌리깊은 오해다. 다윈 당시에도 원숭이 몸에 다윈 얼굴을 그린 풍자 만평이 나왔을 정도. 진화론에서는 인간이 원숭이에게서 진화한 게 아니라, 같은 조상에게서 갈라져 나왔다고 설명한다.
* 또한 어떤 종에서 다른 종으로 변하는 것이 진화인 것은 아니다. 이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가면서 특정 유전 형질이 변화되고 축적되는 것이 진화일 뿐이지 다른 종이 되어야만 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종 안에서도 세대가 지나면 진화가 된다.
* 흔히 "진화론은 단지 이론일 뿐 증명된 법칙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1)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이론" 즉 "그냥 떠올린 생각"과 "정립된 과학 이론"의 차이, 그리고 (2) "과학 이론"과 "자연 법칙"의 차이를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실생활에서 쓰이는 "이론적으로야 그렇지"라는 말과, "정립된 과학 이론(정설)"은 동일한 단어를 쓰지만 그 의미는 꽤 다르다. 이 용어상의 괴리를 이용하여 "과학 이론 또한 완벽하지 않으므로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라는 말로써 진화론을 반증하려는 시도들을 한다. 그러나 "과학 이론"은 그런 얄팍한 꼼수로 반증되는게 아니다. 과학적 방법론은 현상에 대한 관찰-법칙 발견 및 정리-가설 설정-가설에 대한 검증 수행-검증된 가설로써 이론 만들기의 단계를 거쳐 과학 이론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론은 대개의 경우 동료평가를 거쳐 논문으로써 발표되어 전문가들에게 공개적으로 검증을 받게 된다. 이 모든 단계를 다 거쳐야 하나의 정립된 "과학 이론"이 만들어지며, 다양한 시각에서의 접근법을 통해서도 이 이론이 지지되며 반증에 대한 방어에 성공할 경우 이 과학 이론은 타당성을 더해간다. ["진화"는 관찰된 자연 현상이며 팩트이다. 이러한 관찰된 팩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과학 이론이 바로 "진화론"이다.]

진화론을 거부하는 이유들

마이클 셔머의 '왜 다윈이 중요한가(Why darwin matters)'에서 인용, 요약 정리함

위에 나온 진화론에 대한 곡해, 오해 그리고 거부감이 등장하는 이유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셔머는 이를 5가지로 요약했다.

* 과학 자체에 대한 반감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학 발견 및 이론은 종교의 교리와 충돌할 때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 진화론은 충돌의 최전선에 속한다. 이때 종교인들은 해당 발견 및 이론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과학 자체에도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다음 이유와 연결된다.
* 특정 종교(근본주의 계열 종교) 교리에 위협이 된다는 믿음
 위에 언급한 과학에 대한 반감은, 단순한 거부감뿐만 아니라 오히려 과학을 이용해서 종교를 증명하거나, 종교의 틀에 맞춰서 과학을 고치려 들기도 한다. 이 좋은 예가 바로 창조설, 지적설계이다.
* 진화론이 인간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공포
오랫동안 인간은 '동물'과는 다른 존재라고 스스로 믿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구약 성경의 창세기이다. 창세기를 통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자 지배자라고 자칭했다. 그런데 진화론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동일한 존재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화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이면 '동물이 아닌 인간'은 한낱 '동물'이 되어서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정체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 윤리적 허무주의, 도덕적 타락을 진화론과 동일시함
* 진화론은 인간의 본성을 공개하고 고정한다는 공포:진화심리학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진화론을 거부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간에게 이러저러한 본능/현상이 존재한다'를 '인간은 이러저러한 행동을 하는게 옳다로 연결시키는 자연주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현상을 발견하고 그 근거와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그 현상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물론 진화론은 어디까지나 전자에 속한다. 

다음 영상은, 어째서 한국 국민 중 약 3% 정도가 진화론에 반대하며, 심지어는 "진화론이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황당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에 대한 의견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가 이야기하고 있는 강연 영상이다. 진화생물학연구자 숫자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한 학문적 공백, 개신교의 적대적 태도로 인한 정서적 거부감의 문제, 앞의 이유들로 인한 진화론에 대한 오개념 전파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영상의 약 14분 20초 부분부터 보면 된다.) [youtube(QBWaXk7e7g0?t=14m20s)]

진화론과 종교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후 대표적인 그리스도교 종파인 가톨릭교회와 교황은 거의 100년 동안 공식적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진화론이 신앙에 반대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예를 들어 독일 주교회의가 1860년 진화론이 성경과 신앙에 반대된다는 교서를 발표했을 때에 교황청은 침묵을 지켰는데, 이는 동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침묵이 어떤 경우 동의를 의미한다. 1894년 프랑스 신학자 레로이 신부가 진화론과 교리를 조화시키려던 책(L'evolution restreinte aux especes organiques)을 출판하려고 교황청에 허가를 요청하자 교황청은 관계자들의 토론을 거친 후 출판을 금지시켰다. 1896년에도 미국인 신부가 「진화와 교리」라는 책을 출판하려다가 금지당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질학자이며 유신론적 진화론자인 예수회 떼이야르 드 샤르뎅 신부도 소속 수도회 총장에게서 출판을 금지당했고 교수직도 박탈당했다. 1955년 뉴욕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진화론과 신앙을 연결하는 그의 논문이나 책은 수도회 장상에게서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그의 사후 출판된 저서와 사상은 20세기 후반의 한 시대를 사로잡았다. 현재 많은 가톨릭 신자들은 그가 소신을 갖고 진화론과 신앙을 연결시켰던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1950년에 진화론을 대하는 교회 태도가 크게 변했다. 교황 비오 12세는 20세기 교황 중 가장 보수적이기로 1, 2위를 다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그는 <인간탄생>이라는 교서에서, 진화론은 "'몰염치하고 분별력이 없으며 자연과학계에서도 증명이 되지 않은 데다 공산주의자들이 즐겁게(...) 수용하는 이론"'이라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흑역사~~ 그러나 기어이 비오 12세 본인 대에 직접 이에 대해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하여 신학적 검증이 시작되었고, 말년에 회칙 인류(Humani generis)에서 반대되는 가설과 동등하게 깊이 있는 연구와 조사를 할 가치가 있는 하나의 진지한 가설이라고 하였다. 또한 신앙 교리와 진화 사이에는 아무런 대립이 없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혔다. 즉 비오 12세는 진화론을 아직 확실하게 맞는다 틀린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신앙과는 모순이 없다고 여긴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이 나온 지 거의 100년이 지나서 진화론에 관한 가톨릭교회 입장이 이렇게 중립적이고 개방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비오 12세의 이러한 변화에는 북경 원인을 발굴한 예수회의 테이야르 드 샤르뎅이 큰 공헌을 했다.

이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이르러서는 진화는 단순한 가설이 아니다.라고 "그 회칙(비오 12세의 회칙 '인류')이 발표된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새로운 지식은 진화론에서 하나의 가설 이상의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실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여러 학문 분야의 잇따른 발견으로 연구가들이 점차 이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고의적인 노력이나 조작도 없이 각기 독자적으로 이루어진 연구 결과들이 하나로 모이는 수렴 그 자체가 이 이론을 위한 중요한 논거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신앙과 진화 사이에는 대립이 없다"는 비오 12세의 언명을 다시 인용하였다.[* [[6]][1996년 10월 26일 기사에서 요약되어 있다.]]

다만 가톨릭의 입장에서 이는 육체적인 변화에 한정되며, 영혼이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그리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진화론은 창조를 제한적으로 설명하며 과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철학적인 질문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물론 전임자도 이런 주장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이쪽이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접근은 결국 진화의 어느 시점에서 영혼이 생겼는가(또는 사람 아닌 그냥 짐승의 영혼이 사람의 영혼으로 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진화는 대단히 연속적으로 진행되는데 어느 시점에 사람의 영혼이 들어왔다면 부모는 영혼이 없고 아이들은 영혼이 있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 물론 이 예시는 상황을 매우 단순화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바티칸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알고 있으며 해결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에게는 영혼이 존재한다라는 믿음은 가톨릭의 가장 근본적인 교리 중 하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진리는 분명히 존재하며 진리는 하나지만 그것을 우리가 알게 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물론 가톨릭은 인간의 영혼이 심리학적 요인이나 호르몬 등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성적 사고를 한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도교는 영과 육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주장할 경우, 영지주의 이단 크리를 먹는다.] 인간 영혼이 초월자의 피조물이라고 가톨릭이 믿는다고 해서 그것이 과학적이지 않다고는 할 수 있을지언정 과학에 모순된다고는 할 수 없다.

여하간 이런 인식 덕분인지 한 통계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진화론을 인정하는 종교집단은 천주교라는 결과가 있다. [83%의 위엄.] 하지만 2012년 7월에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자료([불교신문])에 의하면 천주교는 창조론을 믿는 비율이 42%로 진화론을 믿는 비율 31%보다 많으며, 개신교(각각 75%, 13%)와 무종교(각각 17%, 63%)의 중간 수준이었다.한국갤럽이 58년 별개의 기관으로 떨어져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항목참조. 불교는 창조론이 16%, 진화론이 46%가 나왔다. 불교도 보수적인 파벌에서는 진화론에 대한 입장이 개신교나 다르지 않다.[* [[7]]] 다만 두 조사 모두 표본집단자체가 각각 500명과 613명으로 작은 것[* 표본오차 +-4%, 95% 신뢰수준]과 양 질문 간에 차이가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뒤에 보듯이 단순히 진화론을 사실로 받아들이냐는 질문과 진화론과 창조론 가운데 무엇을 고르느냐는 다른 질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신론적 진화론을 믿는다면 진화론과 창조론을 둘 다 긍정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나무위키의 경우는 창조론과 창조설을 별도의 의미로 설명하고 있지만(전자는 종교적 의미, 후자는 유사과학) 이건 어디까지나 나무위키에서의 정의일 뿐이고, 위키 외부에서는 창조론이라는 게 순수한 교리 그 자체를 말하는지, 혹은 유사과학을 말하는지도 의미가 모호하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창조론과 진화론 중 한쪽을 선택하라는 말은 애초에 질문 자체가 문제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위 조사에서 시조새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천주교의 응답(유지 42% 삭제 13%)이 불교(유지 42% 삭제 14%)나 무교(유지 42% 삭제 17%)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생물학을 공부하는 사람 중 종교를 가진 사람 상당수는 진화를 인정한다. 가령 '유신론적 진화론'이라든지 이신론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하나로 싸잡아 설명하긴 어렵지만 진화론이 신앙심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부류이며, 가톨릭이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우주를 만들어 놓고 관여하지 않아 생물은 자연발생했다.'는 부류로 나뉜다. 그래도 유신론적 진화론의 경우는 과학에 의해 엄연하게 증명된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순수한 창조설보다는 과학자들의 반감이 덜한 편이기도 하고, 애초에 이들 또한 신이라는 증명할 수 없는 존재를 대입한 일종의 신학적 논의에 불과하기 때문에 끝까지 창조설을 하나의 과학 이론인 양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분명한 것은 유신론적 진화론이나 이신론이나 종교와 마찬가지로 '신'이란 증명 불가한 존재를 전제로 들어가기에 과학 이론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며 이들 또한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사이비 과학처럼 비난하지는 말자. 자세한 사항은 유신론적 진화론이신론, 과학과 종교의 관계 항목을 참조.

아래는 <가톨릭 대사전>의 '진화론' 항목.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생물이 극히 원시적인 생물로부터 진화하여 고등한 것이 되었다는 이론인데 라마르크(J. Lamarck, 1744∼1829)와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이 대표적인 창시자다. 우주 속의 만물은, 영계(靈界)를 포함하여, 저급한 상태에서 고급한 상태로 자연스러운 체제 바꿈을 하는 필연적인 진화발전을 통하여 설명할 수가 있다는 정설로서, 기본적으로는 생물의 ‘종’(種)이 오랜 세월동안에 변화한다는 입장을 전제로 하고, 그 변화의 기구(機構)에 설명을 부여하려는 시도의 총칭이라고 볼 수 있다. > >역사적인 자료에서 살필 때, 17세기에 근대 과학적인 세계상(世界像)이 구축되어 감에 따라, 우주나 지구의 역사도 그 세계상 속에 포함되느냐의 여부가 자연 철학자의 관심이 되었다. 이 경우 자연관(自然觀)에 있어 두 개의 태도를 나누어졌는데 ① 자연은 신의 계획과 창조에 의한 것이므로, 본래 ‘완전’인 것이며, 창조 이래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고정적인 자연관’과 ② 노아의 홍수를 비롯하여 당시 산중에서 발견된 수생동물의 화석(化石) 등을 근거로, 신은 창조 이래 몇 차례나 자연에 큰 변동을 안겨 주었다고 보는 ‘변동적인 자연관’이다. 18세기에 오자, 전자의 사고방식은 현재의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정적(靜的)인 질서를 ‘속’(屬)과 ‘종’으로 철저하게 분류 정리하여 ≪자연 분류사≫(自然分類史, Systema naturae, 1735)를 저술한 린네(K. von Linne, 1707∼1778)를, 후자의 경우는 정적인 질서를 역사상의 동적인 발전으로서 바꿔 읽으려는 비풍(G.L. de Buffon, 1707∼1788)의 대저 ≪박물지≫(博物誌, Histoire naturelle, genearale et particuliere, 1749∼1804)를 남겼다. 전자에선 ‘종’의 보존 즉 ‘유전’(遺傳)현상의 탐구를 열었음과 동시에, 후자가 ‘종’의 변화 즉 ‘진화’(evolution)의 탐구를 열기 위한 전제가 되었다. 이러한 사정 속에 19세기 초, 라마르크는 ≪동물철학≫(動物哲學, Philosophie zoologique, 1809)을 통하여 종의 변화를 환경에의 적응과 결부시켜, 적응의 기구를 생물체와 욕구나 내적인 감정에 바탕하는 체제의 변화로서 파악하였다. 그로부터 반세기 뒤에 나온 다윈은 ≪자연도태법(自然淘汰法) 혹은 생존경쟁에 있어서 적자생존(適者生存)에 의한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 1859)을 통해 ‘자연선택설’을 주장, 환경에의 적응을 종의 변화의 원동력으로 보는 점에선 동일하나, 그 기구를 ‘환경의 체’로 골라내는 데서 찾고, 생물체는 수동적으로 ‘피선’(被選)일 따름이라고 생각하였다. > >다윈의 주장은 자본주의의 ‘자연경쟁’의 이념에도 친근성을 갖는 경우도 있고, 인간의 진화가 그리스도교 교리와도 병립되는 점도 있고, 또한 스펜서(H. Spencer, 1820∼1903)에게서처럼, 사회와 생물체와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즉 사회가 동질인 것으로부터 이질인 것으로, 분화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분화한 것으로 나아간다고 하는 관념으로서의 진화론과 ‘사회유기체설’이 결부되는 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20세기의 사회 · 종교 진화론을 낳게도 되었다. 진화의 기구로서는, 오늘날 원리적으로 돌연변이(突然變異)와 자연선택설의 합친 형태가 수용(受容)되어지고 있으나, 유신적(有神的)인 진화론이, 인간의 신체와는 별개로 각 개인의 영혼은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는 모순되지 않는다. 다만 유물적(唯物的)인 진화론의[* 영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진화론] 경우 만물의 창조를 즉 그 기원을 하느님께 귀속시키는 그리스도교적인 계시에 반하는 까닭은, 모든 생물 · 식물 · 동물 · 인간의 신체와 영혼의 출현을 자연의 진화발전이라는 경과에 의해 설명하려고 하는 데 있다. 더구나 영혼의 기원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혼 자체의 존재여부가 증명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진화론이 영혼의 기원을 설명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참고 다큐

* 법정에 선 다윈

EBS에서 방영한 2부작 다큐. 원작은 WGBH에서 2007년에 제작한 Jugdement Day: Intelligent Design on Trial.

다큐의 배경이 된 사건: 2005년 미국의 도버교육위원회가 지적설계론을 과학시간에 가르치라고 결정하였다. 그 결정을 취소하라며 학부모들이 법원에 소송을 낸 것. 재판 결과는 학부모들의 승리. 법원은 지적설계론은 창조론자들이 창조론을 과학교과서에 싣기 위해서 위장한 이름에 불과하고, 지적설계론은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반증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과학이 아니라 특정종교의 교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학시간에 가르칠 수 없다고 하였다. 따라서 특정 종교교리에 불과한 지적설계론을 과학시간에 가르치라고 한 도버교육위원회의 결정은 국가와 종교를 분리한 헌법에 위반된다고 판결하였다. [연합뉴스, <美법원 "지적설계론 교육은 위헌">]

[youtube(R5qv_3gNfi8)] [youtube(qeR7C3IjD8o)]

* 신과 다윈의 시대

EBS 다큐프라임에서 자체 제작한 2부작 다큐. 진화론과 창조론과의 다툼을 통해 돌아본, 과학과 종교의 역할과 영역에 대한 다큐.

[youtube(GSBkl1b81J8)] [youtube(v3iXQwH-r6Y)]

대진화와 소진화

창조설 신봉자 중에서 일부는 대진화는 인정하지 않아도, 소진화는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대진화는 종 분화 수준의 진화이고, 소진화는 종 분화보다 작은 범위의 진화이다. 유인원 공통 조상에서 인간과 침팬지로 나눠진 게 대진화이다. 특정 종의 형태나 능력 등이 약간 바뀌는 것이 소진화이다.

창조과학의 도구로 창조과학 반박하기

일반적으로 창조과학에서는 분화한다는 대진화는 부정하지만, 종 내에서의 변화인 소진화는 인정한다. 창조과학자들은 ANOPA (analysis of patterns), CMDS (classic dimensional scaling), DC (distance correlation)같은 분석 방법을 개발하여 시조새공룡조류의 중간 종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최근 20년 동안의 새로운 화석 발견들에 의하여 창조과학자들의 분석 도구를 사용해서도 시조새가 공룡과 조류의 중간 종이라는 결론이 얻어진다. 필 센터(Phil Senter)와 창조과학자 토드 우드(Todd C. Wood)가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진화생물학계의 유력 저널인 <진화생물학 저널(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에 ‘창조과학을 이용해 진화를 설명하기(Using creation science to demonstrate evolution)’라는 비슷한 제목의 논문 세 편을 실었다.

Senter, P. (2010). "Using creation science to demonstrate evolution: application of a creationist method for visualizing gaps in the fossil record to a phylogenetic study of coelurosaurian dinosaurs." 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23(8): 1732-1743.

Wood, T. C. (2011). "Using creation science to demonstrate evolution? Senter's strategy revisited." 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24(4): 914-918

Senter, P. (2011). "Using creation science to demonstrate evolution 2: morphological continuity within Dinosauria." 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24(10): 2197-2216

필 센터는 ANOPA와 CMDS 기법을 사용해서 화석기록들을 분석하면 창조과학자들이 주장하는 형태적 불연속성이 아니라 연속성을 얻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토드 우드도 DC를 사용해서 같은 결론을 얻었다. [|창조과학이 진화를 증명하다 2012. 07. 17]

한국에서의 진화론 교육

*참고자료: [네이버캐스트 - 과학시간에 창조론도 가르쳐야 할까?] (과학철학자 장대익 교수)

한국은 1960년대부터 각급 학교 교과서 집필 규정에 창조설이 들어갈 수 없도록 법적으로 제재를 걸었던 탓에 창조설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늦어도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생물교육학 석사 논문에서 창조설을 진화론과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논문이 버젓이 통과되곤 했다. 그런데 그런 논문에서 주장하는 게 비판적 사고를 키우자는 핑계하에 창조설을 과학수업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목적을 가진 논문들이다.

하지만 진화론에 대한 교육이 너무 피상적이고 틀린 부분이 많아 국내의 생물학자들이 한 입을 모아 말하길 교과서만 보고서는 진화론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중학교 과학 교사들마저 진화론을 틀리게 이해하고 있는 현실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진화론의 교육부터가 엉망인 셈이다. 당장 중학교 3년 과정에서 진화론은 3학년 2학기 단 하나의 소단원에서 가볍게 다뤄질 뿐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진화는 생명과학2 후반부에서 다뤄질 뿐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교사들 역시 진화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분량으로 치면 차라리 중추신경계를 설명하는 소단원이 더 충실할 정도. 진화론이 현대 생물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진이나 설명이 제대로 나온 교과서라 해도, 일부의 생명 과학Ⅱ 교과서나 참고서에서는 진화론을 진화설이라고 소개하거나 '자연선택'을 자연선택설로 표기하는 등 이론인지 설인지 표기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유독 중고등과정 생명과학 교과서만 '론'과 '설'을 구분하지 않는 상태이다. EBS 교재의 경우 생명과학Ⅱ 설명에서는 '진화설'로 나와있고, 지구과학 교과서에서는 '빅뱅이론'이나 '판구조론'처럼 이론으로 설명되어있다. '현대의 진화설을 자연선택설과 같은 여러 설들을 통해 설립한다.'고 나와있는데, 이런 식으로 따지면 교과서에서 이론으로 부를 수 있는 원리들이 없다. 판구조론도 대륙이동설, 해저확장설 같은 여러 설(론)들이 모여져서 정립된 하나의 이론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굳이 진화론만 교재에서 설으로 부를 이유가 없는것.

교과서에서 목이 긴 기린이 적자생존을 통해 먹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계속 진화했다는 내용을 마치 다윈이 주장한 내용처럼 소개하는데, 다윈은 기린 목의 예시를 전혀 들지 않았고, 후세의 생물학자들이 억지로 끼워넣은 것이다. 기린의 목이 길어진 이유는 먹이 경쟁이 아니라 성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회색가지나방[* 영어이름인 pepper moth를 직역해서 후추나방이라고도 한다.]의 예(회색가지나방의 공업암화) 등 오류가 있는 부분도 적지 않은데[* 이 부분은 틀린 부분이지만 창조설자들에 의하여 종종 언급되는 부분이므로 반박과 함께 남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됨], 왜냐하면 회색가지나방은 나무줄기 위에 잘 앉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사진은 죽은 나방을 붙여놓은 것으로 조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공업암화 자체가 조작인 건 아니다. 회색가지나방의 과학적 연구는 사진에 의해서 진행된 게 아니라 실측된 데이터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죽은 나방을 붙인 사진을 교과서에 올린 이유는 단지 회색가지나방이 작고 빨리 날아다녀서 찍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사진이 문제가 된다면 죽은 나방이 안 붙어있는 사진을 올리면 되는 일이다.

회색가지나방의 연구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한 조너선 웰스(Jonathan Wells)라는 사람은 지적설계설의 광적인 지지자이고 주전공은 지질학이며, 생물학 학위도 가지도 있는 모양이지만 진화생물학으로 학위를 받은 건 아니다. 또한 웰스는 통일교 신자로, 생물학의 학위를 받은것은 진화론이 엉터리임을 밝히기 위해서라서 본인이 인증했다.

다만, 회색가지나방의 색이 짙은색으로 변한 원인에 대해서는 다소의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런데 이 '논란'은 회색가지나방의 색이 변한 주된 이유가 새의 포식과 위장에 의한 것인가 하는 것이며, 공업암화 현상은 여전히 진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예시다.

아르카이옵테릭스의 복원도도 오류가 새로 고쳐지지 않고 있어서, 창조과학회 쪽에서 이를 빌미 삼아 시조새는 근거가 없다고 공격하게 만든다. 이 주장은 거의 묵살되고 있었지만 기어이 반영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2012년 3월 일부 과학 교과서에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구성원의 다수가 개신교도이다. 2012년 6월 18일자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해당 단체 관계자가 나와 해당 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교과부에 제출한 '말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청원을 받아들여 '시조새', '말의 변천' 등 진화론의 대표적 논거로 여겨졌던 핵심 콘텐츠들이 삭제되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8]] 앞서 서술한 과학 교과서들의 진화론에 대한 엉망인 서술 등의 과학계의 안일한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네이처에 기사가 실렸는데, 제목은 [요구에 항복한 한국']. 다행히 생물학연구정보센터를 중심으로 학계가 대응에 나서서 사태가 진정된 모양이다. 그리고 사이언스지에서도 이 사태가 일단은 정리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9]] 국내의 문제인데 외국의 과학저널에서 더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국내에서도 부지런히 알려주던 신문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게 개신교 신문인 국민일보. 자세한 내용은 교과서 진화론 삭제사건 참조.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교과서 청원 운동으로 인해 2018년도부터 진화론 내용의 상당수가 빠진 과학 교과서가 나오게 됐다는 [[10]] 전해져 2차 교과서 진화론 삭제사건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있었으나,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발언은 다 커트됐는데 자기들 좋을 대로 해석했다고 [[11]].


진화생물학자

* 찰스 다윈
* 토마스 헉슬리 - 별명이 '다윈의 불독'이다
*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 윌리엄 D. 해밀턴
* 조지 윌리엄즈
* 존 메이너드 스미스
* 로버트 트리버즈
* 리처드 도킨스
* 스티븐 제이 굴드
* 에른스트 마이어
* 장대익

관련 문서

* 자연 선택
* 과학
* 진화생물학/비방에 대한 반박
* 수렴진화: 진화 불가역의 법칙
* 섬 거대화 / 섬 왜소화
* 창조설
* 근본주의
* 광신도
* 성서무오설
* 사이비 과학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창조과학회는 한기총소속이었으며[* 회비를 안 내서 제명당한거지(…) 한기총이 창조설을 포기한 건 아니다.] 교진추는 현재 한기총 소속이다. 물론 한기총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소수파다.
* 한국창조과학회
*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 교과서 진화론 삭제사건
* 발생학
* 유전학
* 진화심리학
* 자연주의에 대한 진화론적 반론
* 팃포탯
* 수렴 진화
* 발산 진화
* 돌연변이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진화, version=149)]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진화론, version=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