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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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rchist

>"무정부주의자들은 원칙이 다소 모호하기는 했지만 특권과 불의에 대한 증오는 정말로 순수했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이른바 혁명가들과 대립되었다. 철학적으로 공산주의와 무정부주의는 양극단이다. 실제적으로, 즉 목표로 하는 사회의 형태라는 점에서 둘 사이의 차이는 주로 강조점의 차이이다. 그러나 그 차이 때문에 절대로 화해할 수가 없다. 공산주의자는 늘 중앙 집권과 효율을 강조한다. 무정부주의자는 자유와 평등을 강조한다." - 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 중에서 -

개요

흔히 '무정부주의자'로 번역되는 단어. 그러나 이것은 근대 일본에서 만들어진 번역으로, 사실은 무권위주의자, 탈권위주의자, 반강압주의자 라고 번역해야 사상을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무정부주의자라는 단어는 의미가 매우 좁은 번역이다.[* 무정부주의도 애너키즘의 핵심적인 이념이긴 하지만, 현대 애너키스트들은 정부 조직의 존폐보다는, 개인이나 지식을 억압하는 부당한 권위가 있느냐 없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의미만 해석하자면, 탈권위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비슷하다.] 어쨌든 개인의 자유종교 같은 초월적인 권위, 통제기구, 권력으로부터 억압받지 않으면, 좀 더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서양에서도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였던 것을 감안하면, 무정부주의자라는 표현도 어감적으로는 비슷하다. 굳이 부정적인 어감을 그대로 옮겨 보자면 무질서주의자, 혼돈주의자, 반동분자가 된다. (…). 초기에 아나키스트들이 스스로 이 이름을 썼을 때도, 부정적인 뉘앙스를 통한 저항의 의미로 쓰였다. "그래, 우리는 너희 같은 정치가/혁명가/종교지도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반동분자들이다. 그래서 뭐 어쨌다고?" --모든 권력에 초탈한 궁극의 좌파--

무정부주의자라는 번역 때문에 아나키스트가 부정적인 단어처럼 인식된다면, 의열단이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집단이었던 것을 되돌아보자. 하지만, 이런 투쟁노선은 아나키스트들이 지극히 꺼리는 수단이었다.[* 대중매체에서 등장하는 인식과는 다르게, 아나키즘의 주류는 절대로 폭력이 아니다. 의열단 같은 투쟁단체들은 국가주의와 식민주의가 판을 치던 --막장--전근대에 태어나서 당대의 반제국주의가 반영된 케이스이다. 이 시대를 제외하면, 아나키스트들의 활동은 차라리 계몽활동에 가깝다.] 애초에, 아나키즘은 폭력을 만들어내는 모든 권위와 이념을 탈피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의 아나키스트들은 폭력단체라기 보다는, 오히려 현실적인 성취수단이 결여되어 있는 이상주의 집단이라고 조롱 받는다. 그러나, 아나키스트들은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지 않으면 개인간의 범죄가 늘어나는 것이 명백한 사실인 만큼, 역으로 국가간 전쟁이나 국가권력에 의한 착취, 인종청소, 아우슈비츠, 굴라그, ~~아오지탄광~~, 히로시마[* 원폭맞은 죄없는 민간인들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포함되어있었다) 좀 더 넓게 해석하면 군국주의에 희생당한 모든 사람들, 그리고 현재까지 되풀이되어오는 일본 극우들의 역사왜곡까지... ~~물론 한국에도 환빠같은 답없는 역사왜곡자들이 있다만~~],체르노빌처럼 인류를 종말로 이끄는 범죄도 없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간단히 말하면, 폭력과 복종이 아니라 개인의 조화를 통한 이득을 역설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가체제에 의해서 권위주의의 장점을 먼저 학습하게 마련인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아나키스트=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등 안습한 처지에 놓인다. 아나키즘이라는 사상 자체가 강압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에 의해서 유지되어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큰 오해이다.

의외인 사실이지만, 현대국가에서 보이는 효율성 중심의 정치철학이야말로, 아나키스트들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이라고도 볼 수 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아래의 현대 아나키스트 단락이나 아나키즘 항목을 참조하자.

현실의 아나키스트들

근대 이전의 아나키스트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나?

일반인들에게 가장 알기 쉬운 예로 말하자면, 아나키스트 = 홍길동의 사상이다.[* 물론 여기서는 실존한 산적이 아니라 허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의적을 말한다.] 즉, 거시적인 계급제도의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율도국과 같은 이상적인 독립국가를 건설해서, 개개인의 행복을 통해서 굴러가는 국가를 만들자는 사상이었다. 그런데, 홍길동전에서 나오는 도적행위도 실제 아나키스트들의 주장과는 차이가 큰 편이고, 보다 이상적인 아나키스트처럼 묘사되는 캐릭터는 허생전의 주인공인 허생이다.

하지만 실존하는 아나키스트들은 큰 세력을 가지지 못했다. 이유는 이들이 폭력과 강압, 즉 권력 그 자체를 지나치게 혐오했기 때문이다. (…). 나쁘게 말하자면 말만 앞선 이상주의자고, 좋게 말하면 자신들의 사상으로 일어나는 소요도 싫어할 정도로 고고했던 사람들이다. --물론 이 사람들도 제국주의에 저항하던 시절에는 온갖 소요를 다 일으키고 다녔다. (…).-- --그리고 제국주의자들은 온갖 학살과 수탈을 저질렀지--

현대적 아나키스트들

현대에 들어서면서, 아나키스트들은 대부분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아나키스트들이 투쟁했던 제국주의 시대에는 나치즘/파시즘/전체주의 같은 막장 이념들이 대세였지만, 공산주의 vs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질적인 민중사회가 이룩되는 과정으로 정치운동의 포커스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민주화라는 말 자체가 정부라는 틀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개혁하자는 논리이므로, 자본주의던 공산주의던 아나키즘이 자리를 잡을 만한 기반이 없다. (…). 한국을 연방형 국가로 구상하고자했던 한국 아나키즘 정당들도 비슷한 과정으로 해체되었다.] 마지막까지도 국가를 해체하자고 주장한 극단적인 아나키스트들을 제외하면, 쓸모없는 권위를 타파하자는 현대적 아나키스트들로 물갈이가 되었다.

아나키즘도 명백히 조직을 다루는 정치 사상이므로, 국가를 보다 건전한 소집단으로 해체하자는 아나키스트들은 아직도 있다. 예를 들면, 우파 아나키즘은 부유한 지역이나 능력자들을 우선하는 엘리트 독립국가를 주장하고, 좌파 아나키즘은 지방과 개인의 자유가 이루어지는 지방 국가 연방을 논한다. --현실은 시궁창--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이론들이 아나키스트들이 아니라, 오히려 전 세계의 주류 정당들에게 역수입되어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민영화나 수도독립론--

현대 아나키스트들은 기존의 이론에서 장점이 될만한 부분을 뽑아내고, 취약점이었던 현실성 결여를 보완하는 주장을 한다. 로버트 노직 하버드대 교수 같은 경우, 그의 저서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에서 무정부적 아나키 상태를 부정적인 상태로 보면서 '자유주의, 개인주의, 개방주의' 같은 아나키즘의 유토피아적 사회상을 토대로 도덕적이고 경제적인 정부를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권리침해 없이도 국가가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순수하게 개인들의 권리와 재산권을 보호하는 고전적 자유주의의 야경국가와 유사한 자유지상주의적 최소국가를 주장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는 복지국가와 대치된다. 근로 소득에 대한 세금까지도 강제노동으로 보는 엄격한 자유주의 체제의 유형이기 때문이다. 아나키즘이 꼭 현대의 좌파적 가치는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극좌사상에서 출발한 아나키즘치고는 재미있는 변화. 사실, 극우사상이라 불리는 전체주의도 파시즘 덕에 극우 이미지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지만, 현실은 공산주의 국가들에서도 성행했던걸 보면 재미있다. (…). ~~공산주의를 가장한 독재국가?~~ ~~사실 공산국가들은 대동주의 이전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단계였기 때문에 독재국가 맞다~~

현대 아나키즘의 주류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으며, 각종 정치사상에 대한 실험적인 학문으로도 가치가 높다. 좀 동떨어진 개념이긴 하지만, 현재 실존하는 [연방]제 국가들의 자율성도 아나키즘적인 체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같은 국가라도 동성결혼 합법주 같은 경우 동성애자들에겐 국가에게 간섭받지 않는 아나키즘 사회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 실제로, 근대 아나키스트들이 목표로 제시한 시스템 중의 하나가 이런 자유연방들의 집합이었다. ~~물론 한국에선 그런 것 불가능하다~~] 또한 근대 이전의 종교적인 권위주의와 계급제도가 타파되고, 철저하게 이성을 중시하는 현대 시스템이 자리잡는데는, 아나키스트들의 이론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실존한 아나키스트 목록

* 김원봉
* 김좌진 : 만주 독립군에서 아나키스트들의 세력 확대를 경계한 공산주의 파벌에게 암살당했다. 당시 김좌진은 중국, 만주 지방에서 한국계 아나키스트들과 함께 한인 이상촌을 만들려는 시도를 거듭했다. 이때 아나키스트들을 독립군에 끌어들이다가 만주에 아나키즘이 퍼지는 걸 경계한 볼셰비키(레닌-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밉보였다는 것이 중론. 이때부터 동아시아에서도 볼셰비키들의 숙청이 가속화되었다. --그리고 재중 공산주의 파벌도 이후에 소련에 끔살--
* 네스토르 마흐노
* 노엄 촘스키
* 로자 룩셈부르크 [* 좌파 사회주의자였지만 아나키스트에 가까웠다.]
* 옘마 골드만
* 부에나벤투라 두루티
* 프란체스크 페레르
* 프란체스크 사바테 요파르 [* CNT 소속의 아나키스트로, 스페인 내전 이후 반프랑코 레지스탕스를 이끌다 1960년 스페인군에게 사살 되서 공식적으로 마지막 반프랑코 게릴라로 죽었다.]
* 미하일 바쿠닌
* 미야자키 하야오 : 그의 작품 다수가 아나키즘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붉은 돼지인데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인 편이 나아','돼지에겐 나라도 법도 없어'는 나름 유명한 대사.
* 신채호
* 알베르 카뮈 : 괴물이 되어버린 자본주의든, 패배한 파시즘이든, 이미 부작용을 드러내기 시작한 사회주의든, 권력화된 집단은 부조리를 양산하기 마련이므로 아나키즘적 인간의 태도를 취했다. 이는, 근대 아나키스트들이 나타난 과정과 동일하다. 장폴 사르트르를 비롯한 많은 사회주의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5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을 때,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거짓말 하지 않는 태도'와 '핍박에 전력으로 저항하는 태도'가 진정한 문학의 가치라고 말했다.
* 앨런 무어
* 윌리엄 고드윈 : 현대적인 개인주의 아나키즘의 효시격 되는 인물. 저서로는 '정치적 정의에 관한 고찰'등이 있다. 아나키즘을 윤리학, 정치학, 경제학 적인 관점에서 정리하였다.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아버지이자 페미니스트 운동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남편.
* 이회영
* [wiki:"크로포트킨" 표트르 크로포트킨]
*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
* 프란츠 카프카 : 아나키스트 문인 집단에 참여한 바 있다.
* ~~노자~~ : 최고의 선을 에 비유하고 왕이 위에 있어도 백성이 불편하지 않고 심지어는 왕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유한 통치를 하는 것이 최고의 통치술이라고 평한 노자의 사상은 아나키즘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결국 국가나 통치자의 지배체제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현대 들어서는 국가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강권의 정도를 따지기 때문에 이쪽도 동양적 아나키즘으로 끼워줄 수는 있다. 아래의 장자만큼은 아니지만. --애초에 동양엔 민주주의가 없었기도 하고--
* 장자 : 노자보다 장자의 사상이 무정부주의엔 더 어울린다. 지배체제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유가, 법가의 권위주의적, 국가주의적 면모를 비판하는 면모가 장자의 텍스트에서 많이 드러난다. 같은 도교로 묶이지만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꽤나 따로 논다고 보는 학자도 존재한다. 게다가 장자 본인의 사상보다는 당대, 또는 후대의 사상까지 함께 기록된 장자 외편,잡편 등에는 장자 후학, 양주, 송견 등의 아나키즘적 의견 외에도 노자, 묵가, 법가 등 하도 다양한 사상가들의 의견이 들어있다 보니 해석의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사실상 프루동보다도 천년 이상 앞선 아나키즘의 선구자. ~~진정한 철학자 전성시대 제자백가~~
* 양주
* --묵자-- : 묵자의 경우는 다분히 공동체주의적인 면모를 띠기 때문에, 아나키즘적이라고 해석하기에는 껄끄러울 수도 있다. 묵가 후학들 중엔 법가와 함께 율령을 정비하는 쪽으로 간 사람들도 있고, 묵가의 겸애론은 양주의 위아론과는 정반대의 방법론을 취하기 때문. 허나 둘 다 국가주의에 대한 저항을 표한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 송견
* ~~이영도~~ [* 본인이 아나키스트라고 주장한다.]
* ~~진중권~~ [*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아나키즘 사회이나, 현실적으로 도달 가능한 목표는 사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예수 그리스도~~ : 실제 예수의 역사적 행적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리가 아는 성경속의 보편적인 예수의 이미지를 본다면,  예수는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에 맞서 독설을 내뱉고, 체제 그 자체를 뛰어넘는 사회 혁명을 부르짖었다. 따라서, 예수는 고대의 아나키스트에 가깝다는 주장도 있다. 물론 비약이 좀 있지만. 그런데 이는 "무성론(無聖論)적 예수관" 과도 대단히 비슷하다. ~~기독교인들이 이 항목을 싫어합니다.~~ ~~이 앨범이 생각나는건 기분탓이다~~
* ~~카를 마르크스~~ [* 국가조차 나중에는 소멸된다고 말한 마르크스의 최종적인 도달점 역시 아나키즘 사회에 가깝다. 다만 그 과정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 ~~그리고 거기서 권력을 잡은 집단에 의해 죄다 파시즘으로 틀어졌다.~~]
* 어나니머스 : 인터넷 아나키스트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레알 브이--. 실제로 브이가 썼던 가이 포크스 가면이 상징이다.
* 의열단
* 근대 아나키스트 저항단체들 : --진짜 아나키스트 반군들-- 근대의 막바지에 저물어가던 식민지 경제와 함께 막 나가던 초기 자본주의, 이에 대항하며 세력을 불린 공산주의, 나치즘과 파시즘 등 온갖 막장스런 전체주의에 염증을 느낀 지식인과 청년들이 만들어낸 아나키스트 저항군들이다. 본래 아나키즘은 골동품에 가깝게 묻혀버린 사상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크로포트킨, 미하일 바쿠닌과 같은 러시아 사상가들이 혁명적 아나키즘을 재발굴했고, 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지식인과 청년들에게 퍼져 나갔다. 이들은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스페인 내전에 당시 아나키스트 자치령 운동을 끝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게 밀리며 사라졌다. [* 한편, 동아시아에 전파된 아나키즘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제국주의 저항운동을 벌인다. 하지만, 여기서도 태평양 전쟁 종결 이후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진입하면서 패망한다. (…). 동아시아의 아나키스트 인사들은 대부분 좌우에 흡수되거나 숙청되었다.] 사실상 러시아에서 시작된 이들은 맥이 끊겼다.
* 봉사단체 - 주로 봉사단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율적으로 특정한 종교 관계자가 9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아나키스트와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착한 일 하고 죽어서 천국 가겠다는 신앙심이 없는데도, 자신의 인생을 봉사에 바치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범인류적인 신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 현대 아나키스트들은 주로 봉사단체, 자선단체, 소규모 집단을 보존하는 활동에 전념한다.


가상의 아나키스트들

* 투쟁적 성향

가장 과장되고, 버프 받는 동시에, 미움을 받는 캐릭터들. (...). 농담이 아니라 정말 이렇다. 대중 매체에서 등장하는 아나키스트는 십중팔구 간지나는 혁명가 아니면, 기성 사회의 전복을 노리는 테러 분자들로 묘사 된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현대인들이 아나키스트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는 테러리스트 아니면, 긍정적이어도 반정부 단체처럼 나온다.

하지만, 실제 아나키스트들의 항목을 살펴 보면 알겠지만, 아나키스트는 투쟁단체가 아니라 사상집단에 가깝다. 애초에 아나키스트의 탄생부터가 시민 사상과 국가주의가 생겨나던 시기, 다른 좌파들을 까면서 "너네들도 (권력자랑) 똑같아!"--정곡--라면서 모든 종류의 폭력과 이데올로기를 까면서 시작된 것이다. 도리어, 선민사상은 아나키스트가 부정하는 강압을 만들어내는 상징이다.

아나키스트들이 이런 취급을 받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그나마 발자취를 남긴 근대의 영향이다. 근대 아나키스트들은 '권력'을 부정하다 보니 공산주의자나 자본가들에 비해서 큰 세력을 이루지 못했지만, 전체주의에 저항하던 근대시절에 양쪽 모두에게 저항했다. 아나키스트들의 현재 이미지는 제국주의자들의 적을 자처했던 점, 민중이 아나키즘이라는 명칭에 가지는 반감, 서브컬쳐에서 아나키즘에 큰 영향을 끼친 브이 포 벤데타 같은 작품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나마 이런 작품들이 나오기 이전에는, 아예 테러리스트나 반군 단체들과 동일시되곤 했다. --흠좀무--]

* 주인공들과의 비교

의외인 사실이지만, 대중 매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다루어지는 인물들이 아나키스트들의 이상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주류 사회의 무지에 저항하고, 악당이나 군소 집단들도 쓸어버리는, 민중이 바라는 유토피아를 구현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정치 사상으로 옮긴 것이 아나키즘의 뿌리이다 보니....즉, 대중매체에서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보이는 행보는 아나키스트에 가깝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인공들은 아나키스트로 분류하지 않는다. 아나키즘적인 활동이나 사상을 가진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 즉, 민중영웅적인 행동기조를 가지면서, 아나키즘에서 주장하는 소집단주의나 부적절한 권위를 해체하는 활동을 하는 인물을 아나키스트 캐릭터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근대 이후에는 중세 도적들이 의적으로 --미화-- 재해석되는 경향을 띄기도 한다. 이는 일부 행동주의를 내세우는 아나키스트들이 흑화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당장에 아나키즘이랍시고 막장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 이런 풍조를 띄는지라, 아나키스트들 중에서도 도적 미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아나키스트/캐릭터

☆ 표시는 주인공. (※) 표시는 부당한 국가/조직의 완전한 해체를 내세우는 캐릭터.

* 뉴로맨서 - 주인공 일행 ☆(※) : 사이버펑크 장르의 효시이자, 이쪽 주인공들이 아나키스트 성향을 띄게 된 주범.
* 도타 2 - 테러블레이드 : 인습을 거부하며, 지옥의 모든 법과 규칙을 다 위반했고, 군주급 악마의 물건을 훔치고 다녔다. 더 웃긴건, 자기도 악마라는 사실.
* 로빈 후드 ☆ 
* 리멤버 미 - 닐린, 에지 ☆(※) : 저항 조직 에러리스트 소속.
* 매트릭스 - 네오 ☆(※)
* 메탈기어 시리즈 - 빅 보스 ☆(※) : [더 보스|군인이자 진정한 애국자였던 의모]가 [메탈기어 솔리드 3|조국으로부터 장기말로 쓰이며 무참히 버려진] [스네이크 이터|사건]으로 [애국자들|현실을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수없는 배반과 참극 끝에] 마침내 조국과 세계를 등지고 자신이 직접 '군인들을 위한 국가'인 '아우터 헤븐'을 건설, [메탈기어|범세계적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굳이 따지면, 이 항목에서는 드문 우파적 아나키즘에 가깝다.
*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 민중의 목소리 (※) : 무정부 반군세력. 사실 아나키스트로 보기는 무리다. 사상 활동이고 뭐고 없는 것도 있지만, 그런 점을 포함해도 초창기 공산혁명가나 무장 반군에 가까운 편. 대다수의 대중이 인지하는 아나키스트에 대한 편견을 제대로 묘사된 집단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무엇보다 깃발색이 ["공산주의"빨간색]이다--
* 브이 포 벤데타 - 브이 ☆(※) : 현재 대중 매체의 아나키스트 이미지를 만들어낸 공로자. 극 중 브이가 쓴 가이 포크스 가면은 아나키스트들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 되었다.
* PSYCHO-PASS - 마키시마 쇼고, 최구성 (※)
* 수호전 - 108호걸들 ☆(※)
* 원피스(만화) - 몽키 D. 루피 ☆ : 세계정부에 저항하는 현상범. (…). 세계정부와 해군을 부당한 체제로 보고, 알라바스타 왕국 같은 왕국제도 선량한 소집단으로 분류한다면, 원피스 내용은 거의 완벽한 아나키스트 활동기록이 되어버린다. 
* 원피스(만화) - 몽키 D. 드래곤 (※) : 이쪽은 거의 완벽한 근대적 아나키스트. --부자가 나란히..-- 
* 장길산 ☆ : 이쪽은 80년대에 들어서 의적 겸 이상 사회 건설자로 재해석 되었다. 
*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 아나키스트 : 아나키스트를 자칭하는 [중2병] 걸린 10대들. (...). 하지만, 잘 보면 이놈들 자체가 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에 대한 모독인데,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게임으로 여기기까지 하는 천하의 개쌍놈들이다. 어디가 아나키즘이냐...
* 쾌걸 조로 - 조로 ☆
* 파이널 판타지 7 -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 
* 파이널 판타지 13 - 라이트닝 ☆ : 동료 포함. 
* 폴아웃 시리즈 - [wiki:"배달부(폴아웃: 뉴 베가스)"배달부] ☆ : 예스맨 루트, 신도, 주인도 없다.(No Gods, No Masters) 주인공이 집권하는 예스맨 엔딩을 보면, 후버 댐에 아나키스트를 상징하는 Circle-A와 검은 깃발이 걸린다. 뉴 베가스 독립 엔딩으로 갈 시에 --적절한 잡것들을 쳐죽였다는 전재하에-- 모하비 황무지의 온갖 중소규모 세력들이 살아남아서 흥한다는 사실과 배달부 본인이 뉴베가스 이외에는 직접적으로 터치할 생각은 없지만 NCR이나 시저의 군단같은 세력이 기어들어오면 족칠 의사가 있다는 점에서 아나키즘적 면모를 강하게 들어낸다.
* 폴아웃 시리즈 - 묵시록의 추종자 : 가장 고증에 충실한 아나키스트 집단. 대중 매체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보기 힘든 지식-기술계 아나키스트 집단이다. 근대 이후 현실의 아나키스트들이 꿈꾸는 쪽은 여기에 가깝다. 아니, 실제 아나키스트들이 하는 활동도 대부분 이런 식이다. 하지만, 가상 매체에서는 오히려 이런 아나키스트 단체가 거의 안 나온다. --이 항목만 봐도...-- 
* 홍길동전 - 홍길동 ☆ : 진정한 한국판 아나키스트 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 허균이 괜히 반역모의로 욕 먹은 게 아니다. 좋게 보자면 시대를 앞서간 셈.
* 허생전 - 허생 ☆ : 이쪽도 한국판 아나키스트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이 지식인이라는 점이나, 점진적인 혁명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에서, 홍길동보다는 이쪽이 현실에 존재하는 아나키스트들의 생각에 가깝다.
* 어새신 크리드 - 암살단
* ~~보더랜드 2 - wiki:"게이지(보더랜드 2)" 게이지~~ [* 오디오 로그를 들어보면 이 녀석, 진성 아나키스트다. (...). 혁명도 일으킬 기세.]
*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 아나키 팬티, 아나키 스타킹 : 얘네들은 걍 무질서(Anarchy)~~
* ~~비밀결사 매발톱단 - 총통~~ : 총통(매의 발톱단)이 외치는 세계정복은, 흔한 야심가들이 세계를 자기 마음대로 부려먹는 세계의 사유화가 아닌 듯 하다. "쓸데없는 국경을 없애 세계를 하나로 묶어 의심이나 증오, 슬픔을 많이 없애 남의 아이도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하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라는 설명을 보면, 오히려 아나키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영화

위에서 서술했 듯이, 일제강점기 당시 가장 강력한 독립 투쟁을 전개했던 단체인 의열단은 아나키스트 집단이었다. 이에 착안하여 의열단을 주인공으로 삼아 영화를 만든 영화의 이름을 아나키스트로 지었던 것. 기록에 따르면 의열단은 정말 스타일리시하게 멋진 싸움을 벌였던 간지나는 투사들이었고, 이 영화 역시 느와르+스타일리시 액션을 섞어서 멋진 액션 영화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였지만... 결과물이 대략 낭패였다.

여담으로 극중 상구역(김인권분)의 모델은 김시현인 듯 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노인이 된 상구가 이승만이랑 친일파 죽이러간다고 독백형식으로 나간다.]

출연진

* 세르게이([장동건])
* 이근([정준호])
* 한명곤([김상중])
* 돌석([이범수])
* 상구([김인권])
* 가네꼬([예지원])


관련 항목

* 귀스타브 르 봉
* 공산주의
* 민주주의
* 신자유주의
* 사회민주주의
* 아나키즘
* 유토피아
* 자본주의 
* 자유의지주의
* 프랑스 혁명
* 흑색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