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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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다른 언어로부터 들어와서 동화되어 쓰이는 어휘. 한국어에는 '버스', '컴퓨터', '피아노', '커피' 등이 있다. 외국 인명·지명 등의 고유명사도 외래어이다. 단, 한자어는 특별취급으로, 분류상 외래어가 아니다. 곧, '기차', '계산기', '악기' 따위의 말은 정의상으론 외래어일지 모르나, 분류상으론 외래어가 아닌 한자어라는 별도의 분류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한국어에는 국제 교류의 증대로 말미암아 영어에서 유래한 외래어가 점점 늘고 있다.

외래어는 보통은 그 원음이 따라 들어오나(원음주의), 언중의 외국어 능력의 한계상 외래어가 반드시 원음에 맞추어져 도입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원음주의에 입각하지 않고 들어오는 외래어도 적지 않다. 또한 'democracy' → '민주주의', 'AC/DC' → '交流'/'直流樂團'(교류/직류 악단)과 같은 번역 차용도 외래어를 받아들이는 한 방법이고,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권의 대상을 지칭할 때 또는 다른 언어권에서 생겨난 개념을 지칭할 때 반드시 그 원음이 기준일 필요는 없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

외국어는 '외국에서 쓰이는 언어' 내지는 '다른 언어'이고, 외래어는 '현재는 자국 단어지만 그 어원이 외국어인 것'을 말한다. 물고기들 가운데에 외래어종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외래인'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국어에서 외래어로 받아들인 단어의 음가는 당연히 자국어의 음운 체계에 맞게 변형되며, 때로는 뜻도 원어의 뜻과는 멀어지기도 한다. 자국어의 외래어 단어는 어디까지나 자국어의 단어로, 따라서 자국어의 외래어가 외국어에서는 통하지 않거나 오역이 되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다른 언어 화자와 소통할 때 사용하는 것은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이다. 다른 언어 화자와 소통할 때는 외래어와는 무관하게 외국어의 단어를 익혀서 그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정상이며, 외래어에 의존하면 소통에 장애가 올 수도 있다.

한국어는 덜하지만, 일본어를 대입하면 확 와닿을 것이다. '맥도날드'를 '마쿠도나르도'라고 부른다. 가타카나로 표기하므로 외래어이다. 만약 외국인에게 '마쿠도나르도'라는 단어를 쓰면 과연 외국인이 이해 할 수 있을까?

한국어의 외래어

[include(틀:한국어의 외래어)]

한국어는 대개 외국어가 들어오면 국어 파괴를 막기 위해 한자어나 고유어로 순화하므로 외래어가 그리 많지 않다. 보그체에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언중 입장에서 고유어 및 한자어와 뉘앙스가 다르다고 느끼거나 아예 순화가 불가능한 소수의 단어들만 외래어가 된다. 일례로 컴퓨터의 경우 '전자 계산기'는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기계(calculator)와 혼동될 여지가 있고, '셈틀'은 단어가 촌스럽다는 반응이 많아 순화에 실패했다. 한편 일상 생활에서는 '와인/포도주', '엘리베이터/승강기'처럼 외래어와 한자어가 혼용되기도 한다.

한국어에는 외래어를 일관된 방법으로 표기하기 위한 어문 규정인 외래어 표기법이 존재하며, 외래어 표기법은 기본적으로 원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원음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외래어 표기법의 영향으로 원음에 따른 표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와인 - wine {{{[waɪn]}}}
* 프라이팬 - frypan {{{[fráipæ̀n]}}}
* 컴퓨터 - computer pju:tə(r)]
* 엘리베이터 - elevator elɪveɪtə(r)] 

그러나 한국어에도 여러 가지 이유(원음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발음을 대충 추측해서 차용한 것이 굳어진 경우, 철자에 이끌린 경우, 현지 원음이 아니라 다른 언어의 음을 차용한 경우, 한국어의 교착어적 시각으로 해석한 경우 등)로 인해 원음을 따르지 않는 표기가 적지 않다.

* 할로윈 - Halloween hӕloʊ
* 헤르미온느 - Hermione {{{[hərˈmaɪ.əni]}}}
    1. 예외
* 구리스[* 다만 이는 그리스라는 국가와 혼동할 여지가 있어서 이 표기를 고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어의 발음대로 지은 고유명사의 사례로는 <뿌리는 그리스>가 있다.] - grease {{{[gri:s]}}}

영어와 같이 언중에게 잘 알려진 언어를 차용하는 경우에도 언중이 언제나 원음주의를 선호하지는 않는 듯하다. 원음주의에 따른 표준 표기는 '핼러윈'이지만 언중은 '할로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상당히 많은 수의 외래어가 원음보다는 언어의 사회성에 더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어감이나 글자 모양에서 느껴지는 느낌 같은 주관적인 요소도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서 '이미 사회에서 통용되는 단어'로 되어버린 경우에는 나중에 실제 발음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사실 한 언어의 외래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만 잘 알아보고 잘 알아들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원어의 음가와 비슷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외래어 중에서는 국립국어원이 관용 표기로 인정한 것도 있고 그러지 않은 것도 있으며, 국립국어원이 심의한 외래어 표기법 규정과 표기가 언중의 언어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때때로 나온다.

고종석은 원음주의는 좋지만, [원음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 "근본주의적 원음주의자들은 우리가 「리얼리티」로 표기하는 것을 「리앨러티」로 바꾸고 싶어하고, 「잉글랜드」로 표기하는 것을 「잉글런드」로 바꾸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reality를 「리얼리티」라고 표기하는 것은 그 단어의 발음이 「리앨러티」에 가깝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다. 진짜 이유는 「리얼리티」라는 단어가 한국어에서 「리얼」(영어 real에서 차용한)이라는 단어와 굳게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가 England를 「잉글랜드」라고 표기하는 것도 「잉글런드」라는 올바른 발음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단어의 뒷부분과 「랜드」(영어 land에서 온)라는 말의 관련을 표상하기 위해서다." - 링크 내 본문 中]

일본어 단어 차용은 기본적으로 원음에 따라 이루어지나(다만 드물게 한국 한자음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한다), 특정 계층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지 않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정확한 시기 확인 바람)부터는 장음 'おう'를 철자대로 '오우'로 적는 경우 등, 원음보다는 원철자에 이끌린 표기도 종종 보인다.

중국어 단어를 차용하는 경우 한국 한자음대로 할지 중국어 원음을 기준으로 할지에 대한 논쟁이 존재한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 이전에는 중국어 차용은 대부분 한국 한자음에 따라서 이루어졌으나, 외래어 표기법 이후로는 신해혁명 전은 한국 한자음, 신해혁명 후는 중국어 원음을 기준으로 적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고 언제나 외래어 표기법 도입 전의 방식인 한국 한자음대로 적자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어가 된 '강남콩'을 아직도 쓰는 등.-- 중국어 한글 표기 논쟁도 참고.

일본어의 외래어

[include(틀:상세 내용, 문서명=일본어의 외래어)]

과거 메이지 유신 시절에는 수많은 외래어들을 직접 차용하지 않고 한자어로 일일이 번역했으며 이 시기의 일본식 한자어들은 한국어, 중국어에도 영향을 주었다. 다이쇼 시기부터 영어를 직접 쓰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나 태평양 전쟁 시기 귀축영미의 적성어(敵性語)라며 외래어와 로마자를 모두 추방시키는 운동이 일어난 바 있다.

2차대전 이후 현대 일본어는 외래어에 매우 관대하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어 'bier'는 군국주의 시절만 해도 한국처럼 '麥酒'라는 한자어와 혼용되었으나 지금은 원어를 그대로 음역한 'ビール'만 쓰인다.

일본어에도 외래어의 표기에 대한 [[1]]은 존재하나, 한국어의 외래어 표기법과는 달리 표기의 형태를 고정하기 위한 규정은 아니다. 어형을 고정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규정 앞부분에서 직접 명시하고 있으며, 이는 규정에서 드는 많은 예시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어디까지나 예시를 보인 것이며 반드시 그 예시대로 써야 한다고 규정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즉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 규정은 관용 표기를 매우 존중하는 형태이다.

이와 같이 분명한 규정은 없으나, 일본어의 외래어도 보통 원음주의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원음을 따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존재한다.

또한 일본어는 단어의 일부만 잘라서 외래어로 쓰는 경우가 매우 흔하며, 입말이 박자(mora)로 분절되는 특성상 원어가 두 단어로 이루어진 경우 각 단어로부터 두 음절씩 따서 네 음절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어에는 두 단어 이상의 말을 각 단어의 앞 음절만 따서 일종의 이니셜 비슷한 것으로 만드는 경우는 흔하나(예: 슈퍼 스타 케이 → 슈스케), 일본어처럼 한 단어로부터 두 음절 이상을 한 번에 따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어의 외래어

중국어는 번역하기 힘든 인명, 지명의 경우 음차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특히 상표명을 음차할 때는 호감을 살 수 있도록 좋은 뜻을 가진 글자들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한다(즉 중국어에서는 상표명 음차도 일종의 번역인 셈이다). 한자문화권의 고유명사는 한자 그대로 쓰면서 중국어 발음대로 읽고(이에 대해서는 한자문화권 고유명사표기에도 자세한 서술이 있다), 번역할 수 있는 것은 고유명사라도 최대한 번역하는 경향이 있다. 중금속음악 항목의 악단(밴드) 목록이 그러한 번역의 예시. 이는 중국어가 한자를 쓰기 때문에 다른 언어처럼 음역하면 오히려 보기가 불편하고, 중국어 음절 구조의 문제로 인해 비슷하게 음역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대만
*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중국식 표기
* 워크래프트 3/중국식 표기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중국식 표기
* 죠죠의 기묘한 모험/중국 해적판 스탠드
* 포켓몬스터/중국식 표기
* 중국/가수 그룹명 표기
* 중국/게임 타이틀 현지화, 대만/게임 타이틀 현지화
* 현지화/중국/기업명
* 중국/애니 타이틀 현지화
* 중국/음악 장르명 현지화
* 중국/특촬물 타이틀 현지화
* 주기율표/중국어

라틴 문자 사용 언어권의 외래어

라틴 문자 사용 언어권에는 보통 외래어 표기에 대한 규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 주도의 표준어 규정이 존재하는 언어의 경우 어떤 대상의 라틴 문자 표기가 심하게 흔들릴 때 그 언어에서 사용될 표준 표기를 따로 정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 어문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 푼데우(Fundéu)는 라틴 문자 표기가 수십 개에 이르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معمر القذافي)의 스페인어 표기를 Muamar el Gadafi로 하라는 지침을 [바 있다.]

라틴 문자 언어권에서 외래어를 수용하는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다. 원어의 철자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쓰는 경우도 있고, 원어의 철자를 유지하지 않고 자국어의 철자법이나 문법에 맞게 변형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George W. Bush라트비아어에서 Džordžs V. Bušs라고 쓴다.

관련 문서

* 외래어
 * 한국어의 외래어

[include(틀:한국어의 외래어)]

 * 언어순화 운동
 *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
 * 일본어의 외래어
 * 중국어의 외래어
  * 리그 오브 레전드/중국
  *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중국식 표기
  * 스타크래프트/중국식 표기
  * 죠죠의 기묘한 모험/중국 해적판 스탠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중국식 표기
  * 중국/가수 그룹명 표기
  * 현지화/중국/게임
  * 현지화/중국/기업명
  * 현지화/중국/애니메이션
  * 현지화/중국/특촬물
* 문체
 * 번역체 문장
 * 번역체 문장/영어
 * 번역체 문장/일본어
  * 일본식 한자어
  * 일본어 잔재론
* 외래어 표기법
 * 외래어 표기법/일본어
 * 외래어 표기법/중국어
 * 외래어 표기법/러시아어
 * 외래어 표기법/독일어
 * 외래어 표기법/언어별 미비점
* 자주 틀리는 외래어
 * 자주 틀리는 외래어/영어
* 거짓짝
 * 나라별로 다른 영어 표현
 * 재플리시
 * 콩글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