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만세

From Hidden Wiki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 상위 문서: 김수영(시인)

[목차]

개요

4·19 혁명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60년 10월 6일김수영이 쓴 시이다. 이 시에서 김수영은 4·19 혁명 이후 등장한 민주당의 장면 정권이 이승만 독재 정권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묘사하고 있다. 당시 그는 <김일성만세>를 동아일보경향신문에 각각 보내지만 발표되지 않았다.

> 김일성 만세 [br] > '김일성 만세' >한국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br]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br]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s-2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br] >나는 잠이 올 수 밖에 [br]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br]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br]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br]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br] >나는 잠이 깰 수 밖에

논란

반 세기가 넘어서야 이 시가 새삼 조명을 받게된 것은 2011년 서울 시장 선거였다. 당시 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이 과거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부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는, 헌법에 나와 있는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고, 이를 억압하겠다는 뜻'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단, 박원순 시장은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2014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군사독재 시절에서 벗어나면서 국가보안법이 개정되는 등 그 기능이 많이 바뀌었다"며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거나 개정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며 국가보안법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2018년, 김수영 시인의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광장 한복판서 "김정은 팬클럽 모집…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위인맞이환영단에서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여러분도 곧 (김정은을) 좋아하실 겁니다"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고 한다.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팬클럽을 공개 모집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물론 정권이 정권이다보니,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부에서는 드디어 표현의 자유가 대한민국에 정착되었다며 긍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하나, 다른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는 무시한 채 북한을 찬양할 자유만 무한정 넓어지는 현실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수영 시인의 열망에서 더 나아가 [탈북한 태영호 공사를 협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들은 북한을 비판한 태영호 공사를 '민족의 배신자'로 지칭하며, 당신은 민족 배신자의 최후가 어떤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방송이나 강연에 출연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백두수호대 회원들은 한국보다 차라리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게 노력하는 북한이 낫다고 주장했다는데, 일부에서는 백두수호대를 칭송하며 드디어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자유를 얻었다며 이게 바로 표현의 자유라고 칭송하나, 그 북한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다. 표현의 자유를 외치면서 정작 표현의 자유란게 존재하지 않는 북한을 찬양하는게 아이러니하며(고모부 장성택조차 단지 불손한다는 이유로 고사포로 처형당했다), 또한 태영호 공사의 표현의 자유도 존중해줘야 진정한 표현의 자유라는 반론도 있다.

2018년, [시인의 이 시를 인용하며 '김정은 파이팅'을 외치는 칼럼까지 등장]했다. KBS '오늘밤 김제동'에 위인맞이 환영단이 등장하여 김정은을 찬양했기에 비판여론이 일자 프레시안에서 김수영 시인의 이 시를 끌어와 방어막을 친 것이다. 쥐 그림을 시내에 붙였다는 이유로 기소당하고, 닭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화가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시절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면 백두 칭송을 하든 위인을 맞이하든 뭐가 문제될까 싶다고 주장했는데, 문제는 연예인이 욱일기 비스무리한 티셔츠만 입어도 진보언론은 그걸 인민재판하는데 앞장선다는 것이다. 위인맞이 환영단에서는 금기를 깨고 싶었고 우리나라 사회가 어느정도 왔을까 보고싶었다고 했는데 2018년 기준으로 EBS에서 김정은 종이인형까지 나왔을 정도로 더이상 김정은이 금기시되는 분위기는 아니니까 정말로 표현의 자유를 테스트하고 싶다면 앞으로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게 나은 상황이 됐다. 프레시안에서는 김정은 찬양이 불편한 이들이 김수영의 시를 다시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며 '김정은 파이팅'이라고 외쳐본다고 했는데, 프레시안 기자 앞에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가면 불편해 하지 않을까? 욱일기는 불편하고 김정은 찬양은 불편하지 않다면 그냥 김정은을 좋아하는 것일 뿐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드디어 언론사 칼럼에서 대놓고 '김정은 파이팅'을 외칠 정도로 2018년은 표현의 자유가 찾아온 건가 싶지만,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 행위를 왜곡·찬양·고무 또는 선전하는 자에게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나치 찬양을 규제하는 독일을 들면서 '독일식 역사 왜곡 금지법'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이러다가 욱일기 티셔츠가 표현의 자유 상징물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에는 법안 자체보다는 북한 찬양에 대한 태도와는 전혀 다른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찬양할 때는 '표현의 자유'이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찬양하면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은 내로남불에 불과할 뿐이다. 더군다나 아무리 한일관계가 최악이라고 해도 일본은 수교국이고 미군(주한미군-주일미군)이라는 양국의 군사력을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기 때문에 전면전의 우려는 사실상 없고 최악의 경우 독도쟁탈전의 해전이 벌어질 우려 정도지만, 북한과는 이전보다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하더라도 헌법에 적화통일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2013년에도 제주도 한라산에 인공기를 꽂겠다고 공식선언했었기에 여전히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주적 포지션이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진보언론들은 김정은 찬양이 듣기 불편하면 김수영 시인을 보고 반성하라면서 친히 시를 인용까지 하더니만, 일제 찬양 처벌 법안에 대해서는 태연하게 '독일식 법안'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필요에 따라 김수영 시인을 끌어들였다가, 독일을 끌어들였다가 널뛰기 하면서 논조가 뒤바뀌면 기레기라는 소리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독일식'대로 국가보안법이 존재했던 건데,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길길이 날뛰어 사실상 국가보안법을 무력화시킨 상태 아니던가? 공중파 공영방송에 출연하여 김정은 찬양을 대놓고 할 정도인데, 집권여당에서는 김정은 찬양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물론 김수영의 '김일성 만세'는 시적 표현이다. ~~애당초 김수영의 삶이나 성향을 봐도 그는 공산주의자라기 보단 극단적인 자유주의자였다~~ 특정 인물 찬양을 위한 것이 아닌 표현의 억압을 의미하는 것이지, 김일성을 찬양했다고 오독하면 곤란하다. "그 정도 극단의 발언도 가능해야지 언론의 자유"라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 정도 극단의 발언을 하지 못하면 언론의 자유가 탄압받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방어적 민주주의 개념 하에 표현의 자유라고 무조건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한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 하는 것은 극단적인 주장이며, 어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수영은 자유주의자였다. 어떤 이유에서든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핵심이었지, 공론화를 거쳐서 다수결로 결정된 것이면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탄압해도 된다는 주장이 아니었다. 4·19 혁명 이후 등장한 민주당의 장면 정권이 개인의 자유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당시 반공정서가 매우 높았던 지라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여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인정하자 실망하여 저런 시를 쓴 것이었다. 반공정서가 많이 무뎌진 21세기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슬쩍 국가보안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떠봤다가 반발이 거세자 국가보안법을 인정한다며 한발 물러설 정도였는데 하물며 6.25 전쟁의 기억이 생생했을 당시 분위기는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즉, 김수영은 다수와 배치되는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법과 공권력으로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유럽식 리버럴에 가까운 자유주의 사상이었다. 문제는 시의 의도를 왜곡하여 북한 찬양할 때만 갖다쓰는 자들이다.

김수영은 영국과 흡사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국가에 많은 권력을 주면 안된다는게 기본적 사상]이다. 그래서 심지어 주민등록증도 없을 정도. 영국인이 가장 경계하는 일은 무인격자인 국가에 너무 많은 권한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국가는 반드시 일탈을 해서 주인인 국민을 통제하려 든다고 본다. 그것이 권력의 태생적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지상락원 유토피아를 꿈꾸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이상의 지옥으로 변해버린 헬조선 북한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북한은 2018년 노예지수 1위를 기록했으며 2019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에 대해 [전체가 거대한 감옥]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초부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이 판사를 불러 지인의 아들 범죄에 대해 청탁했다느니, 지인 딸 뽑으라며 중앙박물관서 1시간 고성을 질렀다느니 하는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부정부패는 사악한 마음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정에서 나온다. 특히 한국처럼 정을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지인이 청탁해오면 매정하게 거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정에 약한 사람들이 부정부패에 쉽사리 오염되곤 한다. 평소 친하던 지인이 찾아와서 읍소를 하면 매정하게 거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정의와 공정, 적폐청산 표어를 내걸고 당선된 집권여당의 행태를 보면 북한처럼 절대권력을 부여하고 감시와 견제를 거세하면 서서히 북한을 닮아갈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따라서 김수영의 정신을 내세운다면 김일성 만세든,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다니든 국가나 다수가 개인의 사상을 통제하려 들면 안되고 존중해줘야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친다고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판단하면 골룸하다. 2018년에도 [남조선의 보안법을 오래 전에 폐기됐어야 할 역사의 오물이라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8년 국제 인권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가 45년 연속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으로 선정했다.(...) 따라서 단순히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다고 해서 김수영의 정신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반일정서가 상당하고 북한과의 유일한 접점이기에 북한은 어떠한 주장을 요구할 때 반일감정을 이용하는데, 국가보안법도 마찬가지다. 남조선의 보안법은 친일의 뿌리에서 돋아난 역대 남조선 보수정권이 조선의 애국자를 무참히 유린교살한 일제의 파쇼악법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권력유지의 도구로 삼아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한국의 진보세력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논지와 똑같다. 즉, 북한은 반일,혐일 정서를 가지고 있기에 역으로 일본에 대한 태도 여부가 표현과 사상의 자유에 대한 진정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일성 만세와 욱일기 티셔츠 모두를 존중한다면 김수영 시인의 정신을 이어받은 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김일성 만세'만' 존중한다면 북한의 정신을 이어받은 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일본 초계기 도발에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의원이 한일군사정보협정 폐기하라고 주장하자, 야당 의원이 반일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질타했다. 그런데 진보언론에서 놀라운 기사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정부 언론이 똘똘 뭉쳐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태도가 나오고 있다며 비판한 것이다. 위협은 일본이 했는데 한국정부를 까면서 우리의 외교력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남남갈등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시계를 돌려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 서부전선 포격사건을 떠올려 보자. 당시 야당에서는 북한이 아닌 남한정부를 비판하며 온갖 음모론을 제기하며 국론분열에 앞장섰다. 그때 내세웠던게 바로 '표현의 자유'이며 정부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김수영 시인을 사랑하던 진보언론에서 갑자기 국익을 위해 입닥치고 있으란 식의 '전체주의적 국가주의' 스탠스로 태세전환을 한 것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정부 언론이 똘똘 뭉쳐있다는 것도 거짓인게, 다른 기사를 보면 야당에서 아베의 꼼수를 비판했다거나 일본의 국민들이 아베의 대응에 대해 반대가 더 높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아베까는 기사를 썼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방부가 초계기 도발을 숨기고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강하게 군사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고 주문하는데, 과거 북한과 갈등이 커질 때 '전쟁과 갈등은 안된다'고 외치던 평화주의자의 논조와는 180도 달라져 있다. 최근 진보언론에서 일본에 대한 보도태도를 보면 '아베 만세' 외쳤다간 친일파로 몰려 맞아죽을 분위기인데, 대체 왜 과거엔 그토록 '김일성 만세'와 김수영 시인을 찬양했었는지 의아한 부분이다.

최근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가 2심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동안 진보언론들은 오히려 1심 무죄판결에 반발해왔으며, 한술 더떠 민주당 의원은 일제가 군 위안부 피해자를 강제동원하고 학대한 사실을 부인하거나 왜곡하고, 매춘부라 칭하여 그 명예를 훼손하는 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한 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그나마도 비주류 진보 시민단체인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반대하는 모임'에서 2017년 10월 27일에 2심 유죄판결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는 했다만 철저히 비주류일 뿐이다. [* 다만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고종석 작가, 금태섭 변호사, 유시민 작가, 홍세화 작가 등 진보적 지식인 들이 박 교수의 검찰 기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바는 있다.] 북한 옹호할 때는 김수영을 끌어들이고, 일본에 대해서는 반공인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죽창들고 달려드는 행태는 김수영이 바라던 모습이 아닐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진보세력들이 국정화 교과서를 가장 반대해왔던 주된 이유가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는 것.

뜻밖의 재평가

시인끼리도 디스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시이다. 다만 엄밀히 말해서 순수한 시라기보다는 시의 형식을 빌려 쓴 정치적 의견 표명에 가깝다. 깨알같은 조지훈#s-2장면의 디스가 비유적 표현이나 은유적 표현 같은 시적 표현이 아닌 직설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만 봐도.[* 조지훈#s-2 시인은 이승만, 박정희 독재에 반대했지만 독립운동가였던 조부와 부친이 부유한 양반 가문이라는 이유만으로 6.25 전쟁 때 좌익에게 조부는 피살, 부친은 납북되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였다.]

분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