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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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문서: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

[목차]

2000년 고시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이외의 표기법 및 기타 비판 내용은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문서로 옮겼습니다.

개요

문화관광부에서 2000년 고시한 현행 로마자 표기법이다. [로마자 표기법]

1959년부터 1984년 사이에는 문교부 한글 로마자 표기법(MOE, Mode of Education, 1959-SK~~ ~~ ~~모에~~)[* 1959-SK는 번역사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없는 표기법이어서 인명 표기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아니하였고, 영미계 외국인들에게 악명 높은 표기법이었다. 이 표기법에 따르면 김 → Gim, 이 → I(…), 박 → Bag(…), 정 → Jeong, 최 → Choe와 같이 되어 관행으로 사용되는 영어식 로마자 표기와는 상당한 괴리가 생긴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1984년1988년 서울 올림픽 준비의 일환으로 매큔-라이샤워식(MR))으로 일시 변경되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로 컴퓨터 등에 반달표와 어깻점이 쓰기가 어렵고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2000년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라는 이름으로 고시된다. MOE와 약간 다른 점은 받침 등 전음법(轉音法, transphonation)을 일부 인정함이다. 그 결과 한글 표기를 로마자와 바꿀 경우, 이 로마자를 다시 한글 표기로 100%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지리학 등 학술적 표기를 위하여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 모드를 허용하는데, 이 모드를 사용하여야만 '한글 → 로마자 → 한글'이 가능해진다.

서울대학교 중앙 도서관은 모든 도서의 저자명 도서명 색인을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인 문교부식 로마자 표기법으로 만들어 도서 카드를 분류하는데, 이는 이러한 방식을 채택할 당시의 문교부 정책에 순응함이었다. 만일 다른 선택이었다면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로마자 표기법으로 표기된 한국어 문서][* 백괴사전에서는 왠지 몰라도 '실패한 로마자 표기법'으로 일컫는다.]

특징

문화관광부가 2000년 7월 7일 고시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로 한국어의 음운 체계에 충실하였다. , , , 이 초성으로 쓰일 때에는 위치와 관계없이 g, d, b, j로 표기한다.[* 반면 서양인들은 이것에 다소 거부감을 갖는 모양이다. 무성음과 유성음을 별도의 음운으로 구별하지 않는 한국어 화자들한테는 '고구마'의 두 ㄱ의 발음 차이는 아예 느껴지지 않거나 정말 미미하게 느껴지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을 별도의 음운으로 구분하는 언어의 화자들(주로 서양인들)한테는 '고구마'의 두 ㄱ의 발음 차이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성(=표기가 아니라 발음상의 받침)으로 쓰일 때에는 여전히 k, t, p가 쓰인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절충안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불파음 자체가 파열, 마찰, 성문의 울림을 하지 않고 발음을 재빨리 끊는 발음으로 보기 때문에, g, d, b이라면 불파라도 하여도 계속 종성의 발음이 성대의 울림으로 여운을 남기면서 계속 이어진다고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파음의 정의로 본다면 현재 k, t, p 표기도 완벽하지는 않다. 불파음을 완벽히 표기하려면 (국제음성기호에서 [k̚, t̚, p̚\]로 표기하듯) 별도의 변별 표기가 필요하다.] 필요한 경우는 전자법으로 쓰는 것도 가능한데, 그 때는 언제나 g, d, b가 된다. 종전 표기법에서는 뒤에 가 올 때는 이 구개음화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헵번식처럼 sh로 표기했으나(다만 '쉬'는 swi로 표기했음), 공연히 번잡스러울 뿐이라고 판단하여 s로 통일했다.

둘째로 로마자 중에서 f, q, v, x, z를 제외한 21자를 사용하며 붙임표(-)를 제외한 다른 기호는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로 전사법(轉寫法, transcription)으로서 소리나는 대로 적는 전음법(轉音法, transphonation)과 한글 표기를 그대로 옮기는 전자법(轉字法, transliteration) 중 어느 쪽을 채택할지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전음법을 원칙으로 정하였는데, 이 점은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같다. 단, 학문적으로 필요한 경우 전자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한글 표기 그대로 옮겨야 할 때) 이땐 ㄱ, ㄷ, ㄹ, ㅂ, ㅈ에 g, d, l, b, j만을 사용한다. 국립국어원 로마자 표기법 제8항을 보면 “학술 연구 논문 등 특수 분야에서 한글 복원을 전제로 표기할 경우에는 한글 표기를 대상으로 적는다. 이때 글자 대응은 제2장을 따르되 ‘ㄱ, ㄷ, ㅂ, ㄹ’은 ‘g, d, b, l’로만 적는다. 음가 없는 ‘ㅇ’은 붙임표(-)로 표기하되 어두에서는 생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타 분절의 필요가 있을 때에도 붙임표(-)를 쓴다.”라고 되어 있다. 이 방식은 1959-SK 문교부식과 거의 동일하다(초성 ㄹ을 r 아닌 l로 표기함만 차이 남).

현행 표기법의 장단점은 대체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을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영어에선 i나 e 앞에 g이 오는 경우 ㅈ 발음(/dʒ/이나 /ʒ/)이 나는 경우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예컨대 Gimpo는 자칫 '짐포'로 발음된다는 점이다.

또한 어포스트로피와 반달표가 사라져서 컴퓨터로 입력하기 간편해졌다. 반면 혼동 가능성은 아직도 존재하고[* 예를 들어 gaeul이 가을인지 개울인지 알 수 없다.], 정확한 발음을 유도하기는 좀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참고로 로마자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이러한 기호 사용은 상당히 불편하게 여겨 개혁하려는 시도가 종종 있다. 예컨대 독일어를 사용하는 스위스에서는 움라우트(ä, ö, ü)와 에스체트(ß)를 각각 ae, oe, ue, ss로 바꾸어 쓴다.[* 다만, 범 독일어권을 독자로 하는 출판물에는 여전히 움라우트와 에스체트를 쓴다. 특히 독일에서 에스체트를 ss로 바꾸어 쓰면 이놈이 생각나는 관계로….] 이를 감안하면 애당초 로마자 문화권도 아닌 한국어 표기의 반달표 폐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이하의 한국어 단모음 체계와 로마자 표기를 비교해 보면 변별 기호 없이도 그 나름대로 정연한 규칙에 의해 표기가 정해졌음을 알 수 있다.

||<|2> ||<-2> 전설 모음 ||<-2> 후설 모음 || || 평순 모음 || 원순 모음 || 평순 모음 || 원순 모음 || || 고모음[br](=폐모음) || ㅣ[br]i || ㅟ[br]wi || ㅡ[br]{{{#BLUE e}}}u || ㅜ[br]u || || 중모음 || ㅔ[br]e || ㅚ[br]o{{{#RED e}}} || ㅓ[br]{{{#BLUE e}}}o || ㅗ[br]o || || 저모음[br](=개모음) || ㅐ[br]a{{{#RED e}}} || || ㅏ[br]a || || 우선 로마자의 기본 모음자 a, e, i, o, u를 각각 , , , , 에 대당시키고, 뒤에 붙이는 '-{{{#RED e}}}'를 통해 후설→전설을,[* 이 방식은 상기한 움라우트 표기 풀이와도 동일한 방식이다.][* 단 'ㅟ'는 'ue'가 아니라 이중 모음화된 현실음을 고려한 'wi'이다. 이중 모음으로서의 'ㅚ'를 상정한다 하더라도 표기상 'ㅞ(we)'와 구별되어야 할 'ㅚ(oe)'와는 달리 'ㅟ'는 ~~속 편하게~~ 'wi'로 써도 다른 자모와 혼동될 우려가 없기 때문.] 앞에 붙이는 '{{{#BLUE e}}}-'를 통해 원순→평순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 극동학원식(Système de l'École française d'Extrême-Orient; EFEO) 중국어 로마자 표기법에서, 설치음(치경 파찰음과 치경 마찰음)에 붙는, 한국어 ㅡ[ɯ\]와 비슷한 ㄭ[ɨ\]를 eu로 표기한 바 있다. 즉 한어 병음으로는 zi, ci, si로,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으로는 tzŭ, tzʻŭ, ssŭ로(중국어 표기에서의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은 영어권 화자의 청취 감각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한국어 표기에서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와 비슷한데,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서도 한국어의 ㅡ를 ŭ로 표기한다. 애초에 한국어에 대한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자체가 중국어에 대한 웨이드-자일스 표기법, 일본어에 대한 헵번식 표기법과의 상호 호환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한글로는 쯔, 츠, 쓰로 표기하는 ㄗ[tsɨ\], ㄘ[tsʰɨ\], ㄙ[sɨ\]를 tseu, ts'eu, sseu로 표기하였다. 정작 불어에서는 eu가 [ø\]로 발음됨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부분.][* 1880년에 나온 한불자전(한불ᄌᆞ뎐, 韓佛字典, Dictionnaire Coréen-Français)에서도 모음 ㅡ를 eu로 적은 것이 확인된다. 참고로 이 사전에서 ㅓ는 e로 적었다(ㅔ는 ei로 적고 ㅚ는 oi로 적음).]

그 후 y[j]계 상향 이중 모음에 대해서는 'ㅖ(ye), ㅒ(yae), ㅕ(yeo), ㅑ(ya), ㅠ(yu), ㅛ(yo)'와 같이 단모음 'ㅔ(e), ㅐ(ae), ㅓ(eo), ㅏ(a), ㅜ(u), ㅗ(o)' 앞에 'y-'를 붙여 주면 되고, w계 상향 이중 모음에 대해서는 'ㅞ(we), ㅙ(wae), ㅝ(wo), ㅘ(wa)'와 같이 단모음 'ㅔ(e), ㅐ(ae), ㅓ(eo), ㅏ(a)' 앞에 'w-'를 붙여 주면 된다.[* 단 'ㅝ'는 'weo'가 아니라 'wo'다. 우리말에 '[w\]+ㅗ'가 없으므로 혼동의 우려가 없기 때문.] 남은 이중 모음 'ㅢ'는 'eui' 내지는 'euy'로 쓸 수도 있겠으나 현실음에 가급적 가깝게 하기 위하여 'ui'로 표기한다.

단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의 근간인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1959~1984)을 만들 때에 이런 의도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 'ㄱ, ㄷ, ㅂ, ㅈ'을 'g, d, b, j'에 대응한 것도 당시 국어 심의회 들온말(외래어) 분과 위원장 김선기의 독단에 기인한다. 최현배가 이를 신랄히 비판한 바 있다. 단 김선기로서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었던 듯하다. 자세한 내막은 여기 참고.] 어쩌다 보니 맞아떨어진 경우라고 봐야 할 듯. ~~소 발에 쥐 잡기~~ ''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프랑스에서 '서울'을 Séoul로 썼고 그 음절은 'Sé-oul'로 구분되었는데[* 프랑스어에서는 'ou'가 [ㅜ\] 발음으로 난다. 'u' 단독은 (단모음) [ㅟ\] 발음이다.] 이를 당시 한국에서 'Seo-ul'로 잘못 분절하여 'eo'를 'ㅓ'에, 'u'를 'ㅜ'에 매치시킨 것이다. 현행 표기법 전문에도 모음의 표기 원리에 대해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서술은 없다. 그냥 대응표만 있을 뿐. 그런데 러시아의 한국학자인 레프 콘체비치 박사에 따르면, 특수 부호가 첨가된 ŏ, ŭ는 언어 학자를 제외하면 실용적으로 쓰기 매우 불편하였으므로 남한 내에서는 o와 u 앞에 일종의 기호 역할을 하기 위해 중립적인 문자로 선택된 e를 더한 대체 방식인 eo, eu가 오랫동안 혼용되었으며,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적절한 대안이라고 저서인 "한국학 논총"과 "훈민정음의 세계"에서 밝힌 바 있다.

발음의 혼동[* 한글 표기의 혼동이 아니다. 예컨대 ‘사냥’과 ‘산양’은 둘 다 /사냥/이라 읽히므로 발음의 혼동이 없기 때문에 san-yang, sa-nyang 등으로 쓸 수 없다.]이 우려될 때는 ‘음절 사이’[* 한 음절일 때에는 붙일 수 없다. seon의 경우 세온/선으로 읽을 수 있는데 se-on이라 쓸 수는 있지만 seo-n이라고는 쓸 수 없다. ‘세온’과 달리 ‘선’ 자체가 한 음절이기 때문.] 에 붙임표를 붙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Pangyo의 경우 ‘팡요’와 ‘판교’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붙여 Pan-gyo로 적을 수 있다는 것. 강제 규정은 아니다. 다만 음절 경계가 모호할 경우 붙임표(-)보다는 어포스트로피(')가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붙임표는 형태소 경계를 구분할 때 더 일반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음절 구분을 붙임표로 하면 형태소 구분용으로 쓴 붙임표와 음절 구분용으로 쓴 붙임표가 구분되지 않는다. '항아동'이라는 지명이 있다면 Hang-a-dong보다는 Hang'a-dong이 좀 더 낫다는 것. 실제로 중국어의 병음이나 일본어의 헵번식은 음절 경계가 모호할 경우 어포스트로피를 쓴다. 또한 반달표와 달리 어포스트로피는 컴퓨터로 입력이 곤란한 부호도 아니다. 실제로 [4차 회의에서(14p)] 분절을 할 때 붙임표 대신 어깻점(아포스트로피)을 쓰자는 의견도 나왔고 13차 회의(36p)에서도 분절은 어깻점으로, 행정구역 단위와 이름의 음절 구분은 붙임표로 하자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특수부호를 최대한 없애자는 취지로 둘 다 붙임표로 통일하자는 의견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40p)

명사 표기 상세

여기선 2000년 발간된 '로마자 표기 용례 사전'의 용례에 따라 띄어쓰기와 대문자 표기의 규칙을 알아본다.

미리 말하지만 이것은 국어로서의 로마자 표기에만 해당하는 것이고 그 외의 언어로서 표기를 할 때는 그 언어에 맞게 정하면 된다. 용례 사전 내에서 일부 보통 명사는 '실용상의 편의'라는 명목으로 영어 번역 단어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영어 표기의 규칙을 따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소문자로 쓰여져 있다. 단 역명 표기에 한해 대문자로 쓰인 경우도 있다.] 만약 영문 표기로서 쓰고자 한다면 영문에서 쓰이는 규칙대로 쓰면 된다.

보통 명사는 어느 경우에도 대문자를 붙이지 않는다. 로마자 표기 용례 사전에 뒷부분에는 애국가를 로마자 표기법으로 쓴 것이 나오는데 문장의 맨 앞에 보통 명사가 와도 영어 등 다른 언어처럼 대문자로 표시하지 않는다.[* 참고로 동해 물의 동해는 지명, 즉 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Donghae로 쓰인 것이다.]

두 단어 이상이 조합된 고유 명사(종합명사라고 한다)는 단어별로 띄어쓰기한 것을 그대로 표기에 반영하고, 그것의 맨 첫 글자만을 대문자로 적는다. 예를 들어 고유명사 금동 미륵 반가상은 Geumdong mireuk bangasang이라 적는다.

보통 명사 그 자체가 상호 등 고유 명사로서 쓰였을 때는 대문자로 표기해야 한다. ‘인천 국제’(골프장이라고 한다)의 경우 국제가 원래는 보통명사지만 고유 명사(상호)로서 쓰였기 때문에 Incheon Gukje로 쓰인 것이다. 여기서 “금동미륵반가상처럼 ‘인천 국제’역시 맨 첫 글자만 대문자로 써서 Incheon gukje로 적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는데, ‘인천 국제’는 하나의 고유 명사가 아닌 분리 가능한 고유 명사(지명)+고유 명사(상호)이다.[* 다시 말해 ‘인천’을 빼고 ‘국제 골프장’이라고 해도 ‘국제’가 하나의 고유명사(상호)로 쓰였기 때문에 특정성이 훼손되지 않는다.][* 반박의 여지가 있으나 최소 국어원에선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Incheon Gukje로 적는 것이 옳다. 다른 용례를 예로 들자면 ‘불국사 다보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하나의 고유 명사가 아닌 분리 가능한 고유 명사+고유 명사이기 때문에 Bulguksa Dabotap으로 적힌 것이다.

이러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등의 표지는 기본적으로 영문 표기를 표방하기 때문에 아래의 영문 표기 규칙이 마련된 이후의 역명은 이 규칙과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삼성중앙역의 경우 띄어 쓰고자 한다면 Samsung jungang이 되어야 맞지만 영어의 표기 규칙에 맞게 Samseong Jungang으로 쓴다. 그 이전에 정해진 역명은 위의 규칙에 따라 적힌 사례가 많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온천역은 온천 부분이 띄어 쓰여 소문자(oncheon)로 적혀있다. 예를 들자면 온양 온천 역은 Onyang oncheon, 신길 온천 역은 Singul oncheon인 식이다.[* 단 용례상 그렇게 되어있지, 신길온천역을 제외한 ~온천역은 붙여 쓴 표기와 띄어 쓴 표기가 혼재되어있다.] 과거 의정부북부역도 Uijeongbu bukbu로 쓰였었다.[* 가끔 Bukbu로 쓰인 표지도 있었지만 당 역의 역명판은 bukbu로 쓰였었다.] 물론 동두천중앙역 등 띄어쓰기 없이 그냥 써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 다음으로, 규정에는 문화재명, 인공축조물 등은 붙임표 없이 붙여 쓸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단어에 따라 다르다. 「로마자 표기 용례 사전」에 따르면 금동^미륵^반가상, 금동^보살^입상은 Geumdong mireuk bangasang, Geumdong bosal ipsang으로 띄어 쓸 것을 제시하고 있지만, 진덕^여왕릉, 선덕^여왕릉, 고려^대장경은 각각 Jindeogyeowangneung, Seondeogyeowangneung, Goryeodaejanggyeong으로 붙여 쓴 것을 제시하고 있다. 따로 해설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래도 단어의 성질[* 진덕 여왕릉, 선덕 여왕릉, 고려 대장경은 모두 고유 명사+보통 명사 조합이지만 금동 미륵 반가상이나 금동 보살 입상은 보통 명사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과 유기성[* 진덕 여왕릉의 정식 명칭은 ‘신라 진덕 여왕릉’이지만 ‘신라’는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진덕 여왕릉’과의 유기성이 부족하다.]을 고려하여 띄어쓰기를 반영할지 안 할지 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기본적으로는 띄어쓰기 없이, 붙임표 없이 붙여 써야 한다. 단, 발음 상 혼동의 우려가 있어 붙이는 붙임표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규정에서 붙임표 없이 쓰라는 것은 단어를 의미로 구분하여 붙임표로써 표기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컨대 반구대와 해운대는 의미상 반구-대, 해운-대로 나뉘는 합성어이다. 이것을 반영하여 붙임표로써 Bangu-dae, Haeun-dae로 쓰면 안 된다. 한편 'ㄴㄱ'와 ㅇ(ng)', 'ㅐ우와 ㅏ으(aeu)'는 그 표기상 발음이 혼동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붙임표를 써 Ban-gudae, Hae-undae로 쓸 수 있다.

적절한 표기를 찾지 못해 영문 의미역이 제시된 것들은 무조건 띄어 쓰여져 있다. 한강 대교의 경우는 용례상 Hangang bridge로 제시되어 있다. 사전에는 한강^대교로 되어 있으나 선덕^여왕릉이나 고려^대장경 같은 예로 미뤄 보면 한강 대교 역시 Hangang daegyo보다는 Hangangdaegyo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공공 용어의 영어 번역 및 표기 지침(문체부 훈령 제279호)」에선 광안대교를 Gwangandaegyo[* 원문은 Gwangandaegyo Bridge이지만 여기서 Bridge는 영어이고 논외인 부분이기 때문에 본문에선 생략하였다.]로 제시하고 있다,

표기 예시

보기 1: 종로(鍾路)의 로마자 표기는? 1. Chongno: 부호를 뺀 매큔-라이샤워식 (원래의 한글이 종로인지 종노인지 총로인지 총노인지 구별 불가능.) 2. Jongro: 문교부식 (원래의 한글이 종로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음.) 3. Jongno: 현행 문화관광부식 ('종로'의 실제 발음 /종노/는 잘 반영하나, 원래의 한글이 종로인지 종노인지 구별 불가능. 심지어 족노나 족로일 수도 있다.)

보기 2: 한국(韓國)의 로마자 표기는? 1. Hangug: 문교부식 (원래의 한글이 한국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음. '항욱'의 로마자 표기와 구별하기 위하여 붙임표 사용 가능.) 2. Hanguk: 현행 문화관광부식 (원래의 한글이 한국인지 한궄[* 솔직히 이 종성에 들어가는 단어는 아주 희귀하다. 찾아 보자면 부엌, 녘 정도.]인지 한굯인지 구별 불가능. '항욱'의 로마자 표기와 구별하기 위하여 붙임표 사용 가능.)

보기 3: 설악(雪岳)의 로마자 표기는? 1. Sorak: 부호를 뺀 매큔-라이샤워식 표기 (원래의 한글이 설악인지 서락인지 솔악인지 소락인지 구별 불가능.) 2. Seolag: 문교부식 표기 (원래의 한글이 설악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음. 서락은 Seorag으로 표기됨. 다만 세올악일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3. Seorak: 현행 문화관광부식 ('설악'의 실제 발음 /서락/은 잘 반영하나, 원래의 한글이 설악인지 서락인지 --설앜인지 서랔인지-- 구별 불가능. 심지어 세오락일 수도 있다. 단, 전자법 모드의 경우 ㄹ을 언제나 l로 적으므로 Seolag은 '서락', Seol-ag은 '설악'이 된다.)

이 표기법을 기준으로 한 영어 표기 기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기준으로, 영어 표기를 위해 서울시, 문체부 등 여러 기관에서 내놓은 기준이다.

* [외국어(영어) 표기 기준]
* [로마자 등 표기법]
* [영문 표기법]
* [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

인명의 표기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 민용하: Min Yongha (Min Yong-ha)
* 송나리: Song Nari (Song Na-ri)
* 한복남: Han Boknam (Han Bok-nam)
* 홍빛나: Hong Bitna (Hong Bit-na)

이름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 규정 원문이 좀 불분명하게 쓰여 있는데, 여기서 ‘이름에서 일어나는’은 ‘이름 각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으로 봐야 자연스럽게 해석된다. 한국인이 이름 한 자 한 자를 떨어뜨려 생각하는 경향을 반영한 조항이기 때문이다. 1984년 표기법에선 그런 경향을 반영하여 붙임표로써 그것을 나타냈는데 붙임표 조항이 허용으로 변하면서 혼동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래서 '빛나'는 Bichna나 Binna가 아니라 Bitna가 된다. 이 원문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1]]도 있으며, 이 규정은 저 글에 쓰여 있는 대로 '성명을 이루는 음절과 음절 사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은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또는 쉽게 '한 글자 한 글자 떼어 놓은 뒤 읽은 발음'으로 이해하면 된다.]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연음 현상 역시 이름(사이)에서 일어나는 음운변화이므로 반영하지 않는다. '설아'는 [서라\]로 발음되지만 Seola로 쓰며 숙영은 Sugyeong이 아닌 Sukyeong으로 쓴다. 숙영(Sukyeong)의 경우 개정 시안에서도 나오는 이름이다.] [음운 변화에 대한 입장은 이 곳과] [참조]. 그리고 새국어생활 10권 4호의 30p에도 ‘따라서 이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표기에 반영하지 않고, 각 음절의 음가를 살려 적도록 하였다’고 적혀있다.

국어원 온라인 문답에서도 연음되는 이름에 대해 가끔 혼동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새국어생활에 적혀 있는 기술과 개정시안에서 예시로 제시된 Sukyeong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위의 두 링크의 입장이 정확한 것이다.

다만 이 조항 때문에 겹받침이나 ㅎ 받침 등이 들어가는 고유어(순우리말) 이름의 표기가 원 발음과 동떨어지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 예를 들어 ‘김맑음’이나 ‘박좋음’ 은 각각 ‘Gim Makeum’, ‘Bak Joteum’이 돼 버려서 로마자 표기만 본다면 /말금/이 아닌 /마큼/, /조음/이 아닌 /조틈/으로 읽혀버리게 된다.[* 실제 발음을 반영한다면 '맑음'은 'Malgeum', '좋음'은 'Jo(h)eum'으로 쓸 것이다. 여권에는 이렇게 쓰는 것도 가능하다. MALG/EUM, JOH/EUM으로 나눠지기 때문.] 특히 Joteum의 경우 음절 사이에 붙임표까지 넣으면 심히 괴랄해진다. --애초에 이름을 이상하게 짓지 말자.--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음절별로 구분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 고유어 이름도 예외 없이 정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자식 이름과 한자식이 아닌 이름을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애당초 한자식 이름과 한자식이 아닌 이름을 구분하려고 하는 게 더 문제다. 왜 그런지는 여기여기를 참고할 것.] 붙임표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름에 붙임표를 넣어야 할 이유는 딱히 없기 때문에,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한자를 주 문자로 쓰는 중국조차 한어병음 도입 이후로는 중국어 이름에 붙임표를 쓰지 않는 것도 생각해 보라. 예를 들어 Xi Jinping을 Xi Jin-ping이라고 쓰지는 않는다.[* 단 한어 병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서는 붙임표를 쓰거나 띄어 쓰는 경우가 많다(예: Lee Kwan Yew, Lee Hsien Loong 등). 애초에 한어 병음 방안이 중국어의 다른 로마자 표기법과 견줘 볼 때 눈에 띄게 합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중공 정권의 밀어붙이기로 정착된 것이기에. 그리고 중국 대륙에서도 머릿글자를 사용하는 경우는 또 다르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유니폼 등 번호 위에 적힌 이름도 마찬가지다. 시진핑이란 선수가 있다면 Xi J.가 아니라 Xi J. P.로 적어도 이런 식으로 구분하는 상황은 나온다. 영어에서도 television을 TV로 줄이고 deoxyribonucleic acid를 DNA로 줄이기도 하고 독일어에서도 Personenkraftwagen을 PKW로 줄이기도 하니, Jinping을 JP로 줄이는 것이 아주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들도 Shinzo Abe와 같이 이름(first name)과 성씨 사이만 띄어 쓰고 나머지는 하이픈 같은 것 없이 쭉 이어 쓴다.

다만, 2000년부터 붙임표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는데도, 아직도 외신이나 출판물에서는 이름에 붙임표를 넣어서 표기한다(예: Park Geun-hye, Moon Jae-in).

또한 2000년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는 '성의 표기는 따로 정한다'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한국인 이름의 로마자 표기가 무질서하다 보니 '일단 2000년에 표기법을 처음 만들 때는 성씨의 표기를 구체적으로는 정하는 것은 보류하고, 나중에 관용 표기를 최대한 반영해서 정하자'라는 취지의 규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은 2002년과 2009년에 성씨 로마자 표기 통일안을 내놓았다([2009년 발표한 주요 성씨 로마자 2차 시안]). 다만 성씨 로마자 표기 통일안 제정은 국립국어원의 뻘짓에 가깝다. 이미 개인이 여권, 명함 등에 나름대로의 로마자 표기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강제로 바꿀 수 없는 한(특히 여권의 표기는 잘 바꿔 주지 않는다.) 성씨 로마자 표기 표준안은 현실적이지 않다. 성씨의 경우 로마자 표기법이나 통일안이 어떻든 아버지나 형제자매의 여권 표기를 따라가는 것, 또는 성년인 경우 자신이 원하는 표기를 쓰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각주] 분류:한국어